국민의힘 개발 댓글 조작 감시 프로그램 ‘크라켄’, 尹 비방 댓글에 조직적 징후 포착

국민의힘 개발 댓글 조작 감시 프로그램 ‘크라켄’, 尹 비방 댓글에 조직적 징후 포착

  • 기자명 배소현
  • 입력 2021.12.3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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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배소현 기자] 국민의힘이 여론조작 등의 비정상적인 활동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도입한 프로그램 ‘크라켄’을 시범운영한 결과, 여러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영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본부장 국회의원은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께서 온라인상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의원은 ‘크라켄’으로 “윤석열 후보를 악의적·조직적으로 비방하는 징후를 포착했다”고 했다.

이어 “특히 이러한 댓글들은 내용은 동일하나 이모티콘을 변경하거나 어순을 변경하는 등 동일 댓글 게시 어뷰징 대응 기능을 회피하기 위한 시도 또한 포착했다”고 덧붙였다.

‘크라켄’은 민주당이 지난 2017년 19대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 사용한 댓글조작 매크로 프로그램에 의한 여론조작과 같은 여론호도의 비정상적인 활동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국민의힘이 지난 11월 14일 만든 프로그램이다.

신화 속 바다 괴물을 가리키는 ‘크라켄’은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겨냥해서 지은 이름이다.

이 의원은 “매크로나 기타 프로그램을 이용한 비현실적인 증가라고 현재로써는 단정하기 어려우나, 일반적인 공감수 증가 추세보다 훨씬 웃도는 조직적 증가 추세로 보이는 댓글이 탐지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른바 ‘좌표 찍기’ 방법 등을 통해 많은 인력이 단시간 내 조직적으로 공감수를 늘린 흔적이 발견되어 해당 댓글을 올린 계정의 다른 댓글 활동의 분석 결과와 연계하여 입체적 분석을 진행 중에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포착된 여러 이상 징후에 대해서는 선대위 법률자문단의 법률 검토를 거쳐 포털사에 통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신고,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2022년부터는 크라켄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악성 댓글 탐지 알고리즘에 대한 최적화와 입체적이고 다양한 분석 기능에 대해서도 계속 업그레이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법조계 일각에선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여론 조작 행위가 이뤄진 ‘드루킹 사건’과는 달리 이번 사안은 프로그램을 사용한 정황은 없어 법적으로 처벌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사람들에 의한 조직적 댓글 행위는 아직 불법판례가 없다”며 “이번 회견은 경고를 주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이영 의원실]

더퍼블릭 / 배소현 기자 kei.05219@thepublic.kr 

더퍼블릭 / 배소현 kei.0521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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