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장기 파업에 납품 차질 일어…완성차 업계 금호타이어와 거래 나서나

한국타이어, 장기 파업에 납품 차질 일어…완성차 업계 금호타이어와 거래 나서나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12.16 14:25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노동조합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납품 차질이 발생하자 주요 완성차 고객들이 경쟁사와 거래를 시작하려는[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시작된 한국타이어 파업이 22일째 이어지고 있다. 노사가 교섭 일정조차 잡지 못할 정도로 양측의 입장 차가 크다.

이 기간 동안 타이어 생산이 중단되자 완성차 업체에 공급 차질이 빚어지고, 교체해야 할 타이어를 구하지 못하는 소비자들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타이어 측은 노조 측에 타협안을 제시하면서 조업 재개를 독려하고 있지만, 노조는 쟁의행위 지지율이 94%에 달한다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타이어 노조가 파업을 하는 주 요인은 임금에 대한 노사의 견해차 때문이다. 양측은 지난 8월부터 임금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최근 5년간 연 평균 임금 인상률이 2~3%대였고, 지난해엔 임금이 동결됐다면서 10.6% 임금 인상과 글로벌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신차 출시 감소, 운임비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경영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며 5% 임금 인상과 성과급 500만원을 제시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매출 목표를 7조원 이상으로 잡았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1조8861억원이었던 매출은 올해 3분기 1조8294억원으로 3% 하락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47억원에서 1808억원으로 19.5% 감소했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타이어 대리점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완성차 업체들도 타이어 공급 부족에 따라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는 한국타이어사의 제품이 탑재되던 일부 차종에 금호타이어 제품을 장착하기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북미 수출용 차량에 장착하던 15인치 한국타이어 제품 수급이 어려워지자 금호타이어 제품을 병행 사용하기 위해 장착 테스트를 실시했다.

16인치 수출용 타이어에 대해선 금호타이어 제품 물량을 늘리기 시작했다. 한국타이어 노조의 파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서는 이번 한국타이어 노조의 파업에 따라 사측이 직장폐쇄를 단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타이어 고위층에선 노조 측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 강한 것으로 전해진 데 따른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조가 첫 파업투쟁을 벌이는 만큼 사측과 강경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더퍼블릭 / 최태우 therapy4869@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