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상장 1주일 뒤 ‘카카오페이’ 상장, 주가 향방은?

‘카카오뱅크’ 상장 1주일 뒤 ‘카카오페이’ 상장, 주가 향방은?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7.0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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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카카오의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다음 달 일주일 간격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주요 계열사가 잇달아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로 청약 경쟁률이나 상장 후 주가 비교는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8월 5일 상장할 예정인 카카오뱅크에 이어 1주일 차이로 카카오페이도 8월 12일경 코스피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두 회사는 모두 기업가치 10조원을 넘는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히고 있다.

나란히 상장을 앞둔 만큼 두 회사의 청약 공모 희망가나 경쟁률, 상장 후 주가는 모두 비교 대상이 되는 가운데 두 회사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기업 가치와 공모가를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이날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식적인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증권신고서에 따른 총 공모주식은 1700만주로 희망 공모가격은 6만3000원~9만6000원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8조2131억~12조5152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뱅크는 희망 공모가 밴드를 3만3000원~3만9000원으로 정했고 공모가 기준 시총은 15조6783억원~18조5289억원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가 정한 자사의 기업가치는 22조9610억원으로 자본총계를 사용하고 비교 기업으로 로켓컴퍼니, 패그세구로, TCS, 노르드넷 등 글로벌 인터넷 은행을 골랐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시중 은행과 달리 모바일 기반의 비대면 영업이라는 특수성과 플랫폼으로서의 역량 등을 반영해야 하기때문에 글로벌 인터넷은행으로 비교 기업을 삼아 시총이 높게 산정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은행 플랫폼이라는 특수성을 지닌다해도 시총이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카뱅이 산정한 기업가치 23조원은 카뱅보다 자본총액이 15배가 넘는 KB금융의 시가총액과 맞먹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고려하면 밸류에이션이 적정하다는 의견도 있다.

카카오페이는 페이팔·스퀘어·페그세구로 등 해외 핀테크 기업 3개사를 비교 기업으로 선정해 시가총액을 산정했다. 카카오페이가 선택한 EV/SALES를 통한 시가총액 산정은 2016년 상장한 삼성바이로로직스와 같은 방식으로 적자 기업에서 많이 활용하는 방식이다.

카카오페이는 비교 기업 선정에 적정성 논란이 있다. 비교 기업들 중 페이팔은 분기 매출액이 60억달러(6조8000억원)에 달해 몸집과 시장 규모가 카카오페이와 비교하기에는 지나치게 큰 글로벌 기업이라는 것이다. 또한 페이팔은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25개 통화로 사용 가능한 글로벌 기업이지만 카카오페이는 모회사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내수에 치중돼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증권업계는 두 회사의 상장 후 주가에 대한 전망은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선반영된 부분이 크다고 판단해 단기적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코로나19 이후 카카오가 약 1년 반 동안 급성장을 이어왔으며 과열된 열기를 식히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애널리스트는 “9월 뱅크와 페이 상장 후 연말에는 카카오페이증권 MTS 출시가 대기하고 있어 카카오 주가가 단기 숨고르기에 돌입한다해도 그 기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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