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희망퇴직, 대상자 연령 낮아지고 횟수 늘어난다

시중은행 희망퇴직, 대상자 연령 낮아지고 횟수 늘어난다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7.1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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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시중은행의 희망퇴직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비대면 금융이 확대되고 은행들의 오프라인 점포가 축소되면서 인력 감축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통상 은행권의 희망퇴직은 임금피크제를 적용받는 50대 중반을 대상으로 연말 1회 단행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들어 40대 초반까지 희망퇴직의 범위가 확대되고 횟수도 연 2회까지 늘어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하반기 준정년 특별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대상은 만 15년 이상 근무하고 만 40세 이상인 직원으로 14일까지 신청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퇴직금은 월 평균 임금 최대 24개월분이며 정년 잔여 월수에 따라 차등 지급될 예정이다.

또 하나은행은 65세 하반기 출생 직원을 대상으로 임금피크 특별퇴직도 시행한다. 이 경우 특별퇴직금으로 월 평균 임금 25개월치와 자녀학자금 실비를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에 이어 두 번째 희망퇴직을 지난달에 시행했다. 부지점장 이상 일반직 전직원과 4급 이하 일반직, 리테일서비스(RS)직, 무기계약인력, 관리지원계약인력 중 1972년 이전 출생자로 15년 이상 근속한 직원이 대상이다. 신한은행의 특별퇴직금은 연차와 직급에 따라 최대 36개월치 임금이 지급되고 자녀학자금, 창업 지원, 건강검진 등이 함께 지원된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1월 희망퇴직 시행으로 약 800여명이 은행을 떠났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희망퇴직 대상으로 1964~1967년생 직원을 올렸으나 올해는 1964~1973년생까지 그 범위를 확대했다. 이들에게는 특별퇴직금으로 월 평균 임금 23~35개월치 임금과 함께 학자금 또는 재취업지원금을 지원했고 재취업준비금은 지난해보다 600만원 늘어난 최대 3400만원까지 늘렸다.

이와 같이 시중은행의 희망퇴직이 늘어난 데는 코로나19 이후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금융이 급격히 늘어나고 이에 따라 수익을 내지 못하는 오프라인 영업점을 줄이면서 인원 감축이 수반되는 상황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은행 점포 수는 2015년 7281개에서 2017년 7101개, 2019년 6709개, 2020년 6406개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있다. 지난해 폐쇄된 은행 영업점은 304개로 전체 은행 영업점의 5%에 이른다.

더불어 최근에는 과거와 달리 은행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희망퇴직 대상과 기회를 확대해 달라는 요청이 늘어나면서 그 횟수와 나이대가 낮아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40대 희망퇴직자도 나타나는 한편 급성장세를 보이는 인터넷전문은행이나 핀테크 업체 등으로 이직하는 은행 직원들도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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