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술·혼술 늘었지만... 지난해 주류회사 실적 부진

홈술·혼술 늘었지만... 지난해 주류회사 실적 부진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4.14 14:33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주류회사들의 매출 및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류업체별, 주류 브랜드별 실적의 차이가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소주 ‘처음처럼’과 맥주 ‘클라우드’ 등의 주류를 판매하는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2조1천620억원으로 전년보다 7.7% 줄었다. 영업이익은 972억원으로 10.8% 감소했다.

맥주 '카스'를 판매하는 오비맥주의 지난해 매출은 1조3천529억원으로 12.3%, 영업이익은 2천945억원으로 28.0% 감소했다.

위스키 업체들은 더 큰 타격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주요 판매처인 유흥업소 영업이 수시로 중단됐기 때문이다.

국내 토종 위스키 회사인 골든블루의 지난해 매출은 1천270억원으로 24.8%, 영업이익은 202억원으로 5.2% 감소했다.

위스키 '윈저'와 '조니워커'를 보유한 디아지오코리아의 매출은 2천4억원으로 32.6%, 영업이익은 200억원으로 59.4% 급감했다.

또 위스키 '임페리얼', '발렌타인', '시바스 리갈'을 보유한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매출은 916억원으로 11.7%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16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디아지오코리아와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실적은 2019회계연도(2019년 7월~2020년 6월) 기준이다.

주류회사 중에는 하이트진로가 유일하게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매출은 2조493억원으로 12.0%, 영업이익은 1천808억원으로 125.2% 증가했다.

2019년 내놓은 맥주 '테라'와 소주 '참이슬'의 서브 브랜드 '진로이즈백'의 꾸준한 인기 덕분으로 보인다. 테라는 출시 100일 만에 판매 수량이 1억 병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13억 병을 넘었다.

이러한 주류회사의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식당·주점의 영업시간이 오후 9~10시로 제한되고, 유흥주점의 영업은 수시로 금지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더불어 지난해 말부터는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로 인해 회식 및 단체 모임의 술 소비문화가 없어진 것도 주류업체 매출 급감에 요인이 되었다.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홈술과 혼술이 늘었다고 하지만 외식시장 타격이 워낙 커 전체 주류 판매는 줄었다"며 "지난해 가정시장의 술 소비가 8~9% 정도 늘었다면 외식시장에선 20~30%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류업계는 2021년에도 지속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됨으로 인한 술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더퍼블릭 / 임준 thepublic315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