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반도체 ‘고위험 ETF’ 5월에만 1046억 순매수

서학개미, 반도체 ‘고위험 ETF’ 5월에만 1046억 순매수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5.2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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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이현정 기자] 이달 서학개미의 순매수 1위는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콘덕터 3X ETF’였다. 하반기 반도체 성장과 20일에 열릴 미국 내 ‘2차 반도체 회의’로 인한 투자자들의 반도체 상승 기대감 때문이다.

19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9일까지 서학개미가 사들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콘덕터 3X ETF’는 9261만 달러(약 1046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동학개미들은 삼성전자 4조936억원,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 361억원을 순매수했다.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콘덕터 3X ETF’는 TSMC 등 미국에 상장된 주요 반도체 기업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등락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 상품이다. 반도체업계의 성장 전망에도 최근 큰 폭의 조정 중인 반도체 주가가 지난달 말 저점을 찍고 단기적으로 반등할 가능성도 관측된다. 이 가운데 레버리지 ETF의 경우 단기 상승을 기대하고 매수하는 경향이 커, 이달 서학개미의 순매수 추이는 이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연초부터 서학개미가 사들인 이 ETF 규모는 총 3억7674만 달러(4255억2700만원)다.

여기에 20일에 열릴 미국 내 ‘2차 반도체 회의’에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조25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인프라 투자 계획 중 생산지원과 기술연구개발(R&D) 금액에 20억 달러를 상향해 520억 달러의 최종 투자를 결정했다. 이러한 점을 배경으로 반도체 주에 거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매수세로 표현되고 있다.

증권가는 반도체 주의 본격적인 반등은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제 정상화나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경기민감주가 증시를 주도해 아직은 반도체 상승의 동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이달 들어 4% 넘게 하락해 지수 등락이 거듭될수록 원금을 손실하게 되는 ‘음(-)의 복리 효과’로 실제 손실은 더욱 커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아슬아슬한 장세에선 최악의 변동성을 염두해야 한다”며 “장기적인 상승을 기대하는 반도체 ETF 투자자라면 레버리지 3배의 고위험 상품보다는 ETF의 구성 종목과 종목 별 비중을 고려해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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