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최근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한 원숭이두창 의심 환자 2명 중 1명이 유전자증폭검사(PCR)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한 명은 입국 후 병원을 방문한 뒤 격리돼 대인 접촉이 있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독일에서 귀국한 뒤 스스로 원숭이두창 확진 의심 신고를 한 A씨가 유전자증폭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독일에서 지난 21일 오후 4시쯤 귀국한 내국인이다. 입국 전인 지난 18일 두통 증상이 있었고, 입국 당시에는 37.0도의 미열, 인후통, 무력증(허약감), 피로 등 전신증상과 피부병변을 보였다.
또 다른 의심 환자인 B씨는 지난 20일 항공편으로 입국한 외국인이다. B씨는 지난 19일부터 인후통, 림프절 병증 등 전신증상과 함께 수포성 피부병변 증상이 발생했고, 입국 다음날인 21일 오전 부산 소재 병원(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 내원했다.
A씨의 경우 입국 후 신속히 격리됐지만, B씨는 입국 다음날 병원을 찾은 만큼 하루 동안 대인 접촉을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이들은 입국 시 증상이 있었음에도 걸러지지 못한 만큼 검역 체계의 허점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31일 원숭이두창에 대한 의심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발령한 바 있다.
방역당국은 이들에 대해 유전자염기서열 분석을 실시해 최종적으로 확진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원숭이두창의 치사율은 3~6% 정도로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신생아, 어린이, 면역저하자 등에서는 심각한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원숭이두창은 지난달 7일 영국에서 첫 발병 보고가 있고 난 뒤 세계 각국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지난 15일까지 전 세계 42개국에서 2103건의 원숭이두창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는데, 풍토병 국가가 포함된 아프리카 지역이 64건(3%)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유럽을 중심으로 한 비풍토병 지역에서 발병했다.
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kim_ks02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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