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중산층...‘소비 크게 줄여 저축했다’

코로나시대 중산층...‘소비 크게 줄여 저축했다’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5.1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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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코로나19 발생 이후 소득 상위 40%~60%에 해당하는 중산층의 소비가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소득은 크게 줄었으나 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각종 지원에서 배제되면서 지갑을 닫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소비를 줄이는 반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저축을 늘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남창우 연구원과 조덕상 전망총괄이 17일 작성한 ‘코로나19 경제위기와 가계소비’에서는 지난해 소득 상의 40%~60%에 해당하는 3분위 가구의 소비지출이 6.8%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지출 평균 감소율은 2.8%이며 소득 상위 20%~40%인 4분위 가구는 4.2%, 소득 하위 20%~40%인 2분위 가구는 3.3% 지출이 감소했다.

이에 비해 소득 상위 20% 부유층의 소비는 0.8%만 감소했으며 소득 하위 20% 빈곤층은 2.8% 소비가 오히려 늘었다. 중산층에 해당하는 3분위의 소비 감소가 가장 컸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재난지원금이 소득 분위별 지출 증감률을 차등화시켰다는 의견이다. 빈곤층인 1분위의 경우 지난해 시장 소득이 6.1% 줄었으나 재난 지원금 등이 포함된 공적 이전과 세금 등 가처분 소득은 7.5% 늘었다. 2분위 계층도 시장소득은 1.9% 줄었지만 가처분소득은 4.6% 늘었다. 코로나19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았으나 정부의 보편·선별 지원금을 받아 평균 소득이 늘어 지출을 늘릴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3분위와 4분위는 각각 소득이 2.7%, 1.2% 줄었고 가처분소득은 2.0%, 2.2%씩 느는 데 그쳤다. 특히 3분위는 소득 5분위 가운데 소득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그러나 KDI 남창우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중간소득계층은 소비지출을 줄여 예비적 저축을 늘렸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가처분소득과 소비지출 증가분의 차이를 저축의 규모라고 감안할 때 3분위의 예비저축 비중은 10.1%로 소득분위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남 연구위원은 “중간소득 계층인 3·4분위가 코로나19에 따른 실질적인 충격과 불확실성에 가장 크게 노출됐던 것”이라며 “중산층들은 소비를 줄이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저축을 늘”렸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중간소득계층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충격이 크게 나타난 만큼, 경제주체별 소득수준과 함께 소득 충격의 규모도 함께 고려해 정부 지원의 대상을 선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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