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빅스텝 단행하고 물가 전망 4%대로 높이나

한은, 빅스텝 단행하고 물가 전망 4%대로 높이나

  • 기자명 신한나
  • 입력 2022.05.2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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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속에서 금융통화위원회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대로 크게 올려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5%대를 위협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더불어 빅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 등으로 빨라진 미국의 통화긴축속도를 고려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통위는 지난달 14일 이창용 총재 취임에 앞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서 참석 위원 6인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1.50%로 0.25%p 높였다.

오는 26일 다시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되면 지난 2007년 7월과 8월에 이어 14년 9개월만에 기준금리가 두 달 연속 오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날 금통위에서 올해 처음으로 ‘빅스텝’이 단행될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 16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가진 조찬 회동서 “앞으로 ‘빅스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하는 등 빅스텝의 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이다. 

아울러 21일 한은이 발표한 ‘2022년 4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1% 상승한 118.02로 통계 편제 아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물가 상승압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농림수산품 물가지수 또한 133.21로 전월대비 0.2% 올라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 같이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한은은 물가 안정을 위해 가파른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릴 경우 한미 간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자본이 유출될 수 있기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지난 16일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장은 “(일반적으로)미국보다 한국 금리가 낮으면 자본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나 2000년대 이후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로 인한 대규모 자본유출이 발생한 적은 없다”며 “한국의 대외건전성은 비교적 양호한다고 평가되고 있어 급격한 자본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오는 26일 금통위 회의와 함께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도 내놓게 된다.

대체로 전문가들은 현재 3.1%인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대로 높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번에 소비자물가가 4%대에 진입하게 되면 지난 2011년 7월 이후 10년 10개월만에 4%대가 등장하는 것이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경우 3.0%에서 2%대 중후반까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hannaunc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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