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상반기 5G로 큰 돈 벌고...소비자 피해에는 “나 몰라라”

이통3사 상반기 5G로 큰 돈 벌고...소비자 피해에는 “나 몰라라”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8.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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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5G 가입자로 큰 돈을 챙기면서도 서비스 피해를 입은 소비자에겐 “나 몰라라” 발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별도 기준 올해 상반기 이통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8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통3사가 5G 가입자의 지속적인 증가로 2년간 영업이익이 계속 늘어났으며 올해 상반기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러한 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는 이통3사는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액이 2조5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7% 감소하는 등 2년 연속 줄고 있다고 드러났다.

그리고 5G서비스 불량으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의 민원이 매우 더디게 해결되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 제출 자료를 보면 2019년 6월부터 올해 7월 말까지 통신분쟁조정위원회에 들어온 5G 분쟁조정 신청은 총 224건이다. 이 중 해결된 건수는 45건으로 해결 비율은 20%에 그쳤다.

2019년 6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전체 분쟁조정 신청 727건 중 53%인 385건이 해결된 것에 비해 절반도 못 미치는 결과다.

이중 품질 문제가 211건으로 전체의 94.2%나 되었다. 통신사별 분쟁조정 신청 건수는 KT 100건, SK텔레콤 69건, LG유플러스 55건 순으로 해결 비율은 LG유플러스 32.7%, KT 19%, SK텔레콤 11.6%로 나타났다.

앞서 한국소비자연맹,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에서도 5G 상용화가 2년이 넘었는데 소비자 피해는 점점 더 늘어가고 있고 이에 대한 이통3사의 대응은 오히려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5G 관련 소비자피해는 1995건으로 직전년도인 2019년(1720건)보다 16% 증가했다.

소비자 피해 유형 중 통신 불량 등 품질 관련 피해가 49%로 가장 많았고, 고가 요금제 강요나 5G 가입 강제 등 계약 관련 피해가 39.8%, 요금 관련 피해가 7.5%, A/S 등 기타 피해가 3.8% 순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의 영업이익은 날로 늘어나는데, 5G 설비투자액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더군다나 자기네들을 먹여살리는 소비자의 피해 민원이 대놓고 무시되고 있는 상황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더퍼블릭 / 임준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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