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서 담배’ 논란 롯데리아, 5년간 ‘비위생 적발 1위’ 오명…맘스터치에 가맹점 순위 밀려

최태우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8 09: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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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매출 감소 불가피...사당점 폐점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가 최근 위생 문제로 도마에 올랐다. 한 매장 아르바이트생이 주방에서 담배를 피우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기 때문이다.

롯데리아는 자사의 가맹점이 맞다며 위생점검과 직원 교육을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비위생 논란은 하루이틀일이 아니다. 지난 5년간(2014~2019년) 비위생 사업장 적발 건수가 국내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중 가장 많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에는 전국 점포를 통해 직원들을 지방발령 하는 등 ‘부당전보’를 관행처럼 이어오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었다.

당시 지노위가 ‘부당전보’로 판단해 원만하게 조치했지만, 일각에선 실적 부진 탓에 근로자를 무리하게 전보조치 했을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업계 안팎에선 롯데리아가 2년째 지속되는 실적 악화에 올해 본격적인 점포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패스트푸드 매장수 1위 역시 맘스터치에 밀리기 시작했다.

이에 <본지>는 롯데리아의 위생 논란과 실적, 부당전보에 대해서 짚어봤다.


매년 지적 받는 롯데리아 ‘비위생’…이번엔 ‘주방에서 흡연’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최근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에 업로드 된 7초 분량의 영상에는 롯데이라 로고가 인쇄된 모자를 쓴 한 여성이 오른손으로 담배를 들어 피우는 모습이 나왔다.

이 영상에는 조리용 시설, 냉장고, 싱크대 등 주방시설 모습이 보이고, 영상 속 여성은 오른손으로 담배를 들고 피우고 있었다.

이 영상은 업로드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됐는데, 영상을 촬영한 당사자가 본인의 계정에 영상을 올렸다가 논란이 확산되자 지운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문제의 영상은 이미 온라인상으로 확산된 뒤였다.

이와 관련해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 관계자는 “영상 속 장소는 국내 롯데리아 가맹점이 맞다”면서 “심야 근무를 마친 아르바이트생 2명이 주방에서 찍은 영상으로 확인됐다. 알바생들의 개인적인 일탈로 보이며, 현재는 이들을 즉시 업무에서 배제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러 “해당 매장에 대해서도 (영상을 확인한 어제부터) 오늘까지 영업을 중단한다”며 “현재 이 매장에 대한 위생 점검과 직원 교육을 진행 중이며, 필요하면 영업 중단 기한을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선 “가볍게 넘길 사안은 아닌 것 같다”, “음식 조리 중에 피우는 곳도 있더라”, “점주만 불쌍하게 됐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난의 목소리가 나온다.

롯데리아의 이물질 관련 논란은 이 뿐만 아니다. 지난해 8월 경기도 분당 소재 롯데리아에서 판매한 새우버거에서 비닐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그런데 사측은 이 같은 사실을 식품의약품 안전처(이하 식약처)에 자진 신고하지 않아 논란을 은폐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다.

당시 경기도 분당 소재의 한 롯데리아 매장에서 새우버거를 구입한 A씨는 “아이가 햄버거를 두 입 물고난 후 야채와 새우패티 사이에서 비닐로 추정되는 이물질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즉각 매장에 항의를 했지만 “본사에서 물건을 받는다”며 모든 책임을 본사에 떠넘긴 매장의 대처에 황당했다고 한다.

당시 A씨는 “본사에서 재료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해당 영업점에서 만들어 판매하는데, 무책임하고 황당한 처사”라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이가 이물질을 삼키기 전에 발견됐다는 점”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GRS 관계자는 다수 언론을 통해 “소비자에게 환불조치 했다”며 “이물질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고, 유입 과정에 대해서도 자체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그런데 롯데GRS 측은 해당 이물질에 대해 식약처 조사를 의뢰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통상적으로 음식물에서 이물질이 발견될 경우 유입 경로와 이물질 성분 파악 등을 위해 식약처 등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하는 것이 관례다.

이물질이 발견됐음에도 자체 조사에 그칠 경우 해당 사안을 ‘축소’하거나 ‘은폐’한다는 의혹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GRS, 회사 비판 직원에 ‘부당전보’ 의혹...지노위 “부당전보”

이처럼 위생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던 롯데리아는 지난해 ‘부당전보’ 의혹에도 휩싸였다. 업무상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고 생활상 불이익이 있음에도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일방적 인사가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3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이하 지노위) 등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업체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가 전국 점포를 통해 직원들을 지방발령 하는 등 부당전보를 관행처럼 이어오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의혹을 제기한 A씨는 롯데리아 강릉교동점 부점장 이모씨 사례를 들며 “롯데리아가 전국에 점포가 있는데 회사가 이를 악용해 맘에 안드는 사람을 하루아침에 먼 지방으로 발령내는 결정을 관행처럼 해왔다”며 “한 직원은 노동위를 통해 부당한 전보라는 판정을 받아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모씨는 지난해 5월 서울에 거주하고 있음에도 별다른 이유 없이 지방으로 수 차례 발령을 내자 이를 참다 못해 지노위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지노위는 같은 해 7월 7일 롯데GRS의 일방적인 전보에 대해 업무상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고 생활상 불이익이 있음에도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일방적 인사라고 판단했다.

당시 지노위에 따르면, 롯데GRS는 롯데리아 강릉교동점 부점장 이모씨가 ▲전보의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진술한 점 ▲전보의 선정기준이 합리적으로 볼 수 없는 점 ▲전보로 인해 월 130만원가량의 교통비가 추가로 지출된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전보의 필요성이 존재한다고 보지 않았다.

아울러 생활상 불이익이 통상 수준을 넘었으며, 회사와 근로자 간 성실한 협의 절차를 준수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지노위는 “롯데GRS가 근로자에게 행한 전보는 부당함을 인정한다”며 “이에 따라 회사는 판정서를 송달받은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근로자에 대한 부당전보를 취소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당시 롯데GRS 관계자는 “주민등록상 연고지 인근의 직영점으로 발령하다 보니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며 “먼 곳으로 발령낼 때 제도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회사에 비판적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부당발령을 내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다”라고 덧붙였다.

당시 롯데GRS의 이 같은 해명에도 직원에 대한 ‘부당전보’ 의혹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였다. 업계 안팎에선 실적 부진 탓에 근로자를 무리하게 전보조치 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리아 L7홍대점

코로나19 직격탄에 매출 감소…점포 구조조정 나서나

이처럼 롯데리아의 잡음이 계속 들려오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사태에 직격탄을 맞아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선 롯데리아가 올해 본격적인 점포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GRS는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사당점 운영을 종료했다. 지난 2010년 개장 이후 10여년 만이다.

사당점은 서울과 경기를 오가는 출퇴근 인구를 대상으로 24시간 영업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운영 시간에 제한을 받으면서 매출 감소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 업계에선 롯데리아 사당점 폐점을 두고 점포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 다수의 매장을 내는 방식으로 운영해왔지만, 매출 감소 폭이 높아져 임대료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롯데리아를 통해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는 롯데GRS는 지난2020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8.7% 감소한 683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95억원, 당기순손실은 334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지난해 1~9월까지만 하더라도 140억원의 적자를 냈다. 같은 해 경쟁사인 한국맥도날드 매출이 9.1% 성장한 7910억원, 13.6% 성장한 버거킹(5714억원)과 대조적인 모양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점포수 1위(1330개)였던 롯데리아 매장 수는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운영하는 맘스터치에 밀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1분기 맘스터치 매장 수가 1333개로 증가하면서 롯데리아(1330)개를 제친 것이다.

이후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해 11월 기준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매장 수는 맘스터치 1343개, 롯데리아 1330개, 버거킹 431개, 맥도날드 400여개, 노브랜드버거 167개 등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가맹점 면적당 평균 매출액 역시 롯데리아보다 경쟁사인 맘스터치가 더 높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말 기준 가맹점 면적당(3.3㎡) 평균 매출액이 맘스터치가 1733만원, 롯데리아가 1254만원으로 집계됐다.

가격 경쟁력 역시 뒤쳐지는 상황이다. 롯데리아는 지난해에만 두 차례 상품 가격을 인상했다. 가격 인상 폭 또한 경쟁사보다 높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12월 1일 상품 판매가를 4.1% 인상했는데, 비슷한 시기에 가격을 인상한 버거킹(평균 2.9%)과 노브랜드버거(평균 2.8%)보다 가격 인상률이 높았다.

이처럼 롯데GRS가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적자 전환한 가운데, 가격 인상률을 경쟁사 대비 높게 책정하면서 흑자 전환을 이뤄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최근에는 주방 내 흡연 등 위생 논란까지 일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사진=장정숙 전 의원실

앞서 롯데리아는 지난 5년간(2014~2019년) 비위생 사업장 적발 건수가 187건에 달했다. 이는 국내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중 가장 많은 적발 횟수다.

지난 2017년에는 인천의 한 매장에서 판매한 감자튀김에서 ‘나사못’이 발견돼 위생당국에 적발됐고, 2018년 8월 대구의 한 매장에선 비닐이 음식물에 섞여있기도 했다.

이외에도 2019년 3월 서울 성북구의 한 매장에서 판매한 새우버거에서는 비닐 재질의 이물질이 발견됐고, 지난해 2월에도 부산의 한 매장에서 구입한 햄버거에서 비닐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와 소비자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롯데리아에서 비닐, 쇳조각 같은 이물질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물질과 관련한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본사 차원에서 강도 높은 쇄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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