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외환위기 수준 ‘고용한파’…대기업·중소기업 고용 양극화 커졌다

코로나발 외환위기 수준 ‘고용한파’…대기업·중소기업 고용 양극화 커졌다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1.02.1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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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고용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고용 양극화’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수는 외환위기 후 최대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난이 가중되면서 경제 전반의 양극화를 가속화한 것이다.

16일 통계청과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581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98만2000명 줄었다.

이는 1998년 12월에 취업자 수가 128만3000명 줄어든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1998년부터 2021년까지 20년 넘는 세월 동안 고용상황이 지금보다 안 좋았던 적은 없었다는 얘기다.

실업률 5.7% 역시 2000년 1월에 5.7%를 기록한 이후 1월 기준으로는 가장 높다.

특히 이번 고용쇼크가 IMF 외환위기 시절보다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충격이 불평등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현재는 뚜렷한 고용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고용 양극화가 계속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취업자는 코로나19 1차 유행기인 지난해 3월(-28만1000명) 줄어든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취업자가 전년 동월 보다 98만2000명 줄어든 가운데 종사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는 2308만2000명으로, 110만4000명 감소했다.

중소기업 중에서도 종사자 5인 미만 소상공인 취업자는 921만1000명으로 49만6000명, 5인 이상 300인 미만 업체 취업자는 1387만1000명으로 60만8000명 각각 줄어들었다.

연말연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단행되면서 음식점, 숙박시설, 도소매업 등 중소기업의 대면 서비스 업종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감소 인원은 코로나19가 유행하면 많아졌다가 잠잠해지면 다시 적어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3차 유행기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감소 인원이 지난해 11월 34만3000명에서 12월 73만6000명으로 커졌고 올해 1월에는 100만명을 넘었다.

중소기업연구원 노민선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중소기업의 고용 부진 상황은 2, 3월에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상반기에 중소기업의 고용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재정을 투입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달리 대기업은 코로나19에도 고용 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대기업 취업자는 지난해에도 그 폭이 다소 줄긴 했지만, 증가세가 꾸준하게 지속했다.

지난달 종사자 300인 이상 대기업 취업자는 273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3000명 늘었다. 증가 인원은 지난해 2월(15만1000명)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문제는 이 같은 불평등은 코로나19 소강상태 이후 고용 회복 과정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수출이 먼저 살아나 제조업 고용이 회복되더라도 중소기업 비중이 큰 서비스업을 비롯한 나머지 분야의 회복은 늦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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