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3.8%포인트 앞서면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범야권에서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데, 홍 의원이주장하고 있는 ‘중도층 확장’이 아닌, 강성 친문 지지자들의 ‘좌표찍기’가 주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매일경제와 MBN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23~25일 실시한 정기 여론조사에 따르면, 양자대결에선 윤 전 총장이 이 지사에 37.1%대 33.3%로 다시 한 번 앞섰다.
특히 최근 ㈜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를 제외한다면 거의 모든 여론조사 결과에서 윤 전 총장이 이 지사보다 앞섰다.
범여권 후보 적합도에서 이 지사는 32.8%,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5%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같은 조사 대비 이 지사는 1.3%포인트 하락했고, 이 전 대표는 0.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범여권 양강 후보를 제외하고 민주당에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6.1%), 박용진 의원(5.7%), 정세균 전 국무총리(4.8%), 김두관 의원(1.2%) 순이다.
전국순회경선을 앞둔 더불어민주당에선 이 지사가 여전히 이 전 대표를 두 자릿수 차이로 앞서면서 양강체제에서 1강 1중으로 재전환 됐다.
범야권 후보 적합도에선 윤 전 총장이 28.6%, 홍 의원이 20.9%로 조사됐다. 지난 12일 10.1%포인트 차이였던 두 후보간 격차는 7.7%포인트까지 좁혀진 상황이다.
중도에서만 9.5%포인트 폭등했다는 홍준표…지지율 상승의 ‘비밀’
이처럼 범야권 후보 적합도에서 20% 안팎을 기록 중인 홍 의원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중도에서만 일주일 사이 9.5%나 폭등했다”고 자평했지만, 강성 친문 지지자들의 좌표찍기가 주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매일경제와 MBN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23~25일 실시한 7차 정기여론조사 중 야권 후보 적합도에서 홍 의원은 20%대를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연구소가 TBS 의뢰로 지난 20~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20.5%를 기록하면서 전주 대비 3.9%포인트 상승했다.
당초 홍 의원의 지지율은 지난 6월 17일 2차 조사에서 7.8%에 불과했지만, 두 달여 만에 20.9%까지 상승한 것이다.
이를 두고 야권 일각에서는 강성 친문 지지자들이 홍 의원에 좌표를 찍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3일 한국사회연구소 범 보수권 조사 결과에서 홍 의원의 지지자는 더불어민주당지지자는 28.6%, 열린민주당 37.7%로 나타났다.
반면, 다자구도에서 홍 의원을 지지하는 더불어민주당지지자 1.9%, 열린민주당 1.1%로 나타났다.
즉,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지지자들이 범 보수권 지지율 조사에서 홍 의원을 역선택을 했다는 것.
야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홍 의원의 ‘중도에서만 9.5% 폭등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면서 “당초 홍 의원의 범 보수 지지율이 10% 안팎이었는데, 갑작스럽게 20% 안팎까지 상승했다는 것은 친문 지지자들의 좌표찍기로 밖에 분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달 유승민vs홍준표 치열했는데…여권 지지자 표 쏠린 이유는?
홍 의원은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범야권 지지율에서 유승민 의원과 함께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여권에서 홍 의원을 띄워주는 모습을 보이면서 여당 지지자들이 역선택을 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25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홍 의원에 대해 “(최근 지지율 상승을) 굉장히 눈여겨 보고 있다”고 두둔했다.
당시 고 의원은 “홍 의원은 정치판에서 구력이 많이 쌓여 있고, 무엇보다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발언의) 전달력이 좋다”며, 홍 의원이 언급한 윤 전 총장과의 지지율 ‘골든 크로스’ 가능성에 대해서 동의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도 출연해 여권지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당시 홍 의원은 “대통령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대북, 외교, 국방, 나라 전 분야를 알아야 한다”며 “검찰 사무만 26년 한 분이 갑자기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왔으니 다른 분야는 속성 과외를 해야 할 텐데,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윤 전 총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 같은 홍 의원의 행보에 여권지지자들이 홍 의원에 좌표를 찍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유승민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범야권 지지율이 비슷했지만, 홍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비판하기 시작하면서 범야권 지지율에서 여권지지자들의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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