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청약은 옛말?...금리인상·대출규제로 통장 가입자 수 하락

로또 청약은 옛말?...금리인상·대출규제로 통장 가입자 수 하락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2.02.1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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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로또’라고 불리는 청약시장의 열기가 점차 식고 있는 추세다.  집값 하락 추세로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시들었기 때문으로로 분석됐다. 

여기에 금리인상과 대출규제로 인해 빌릴 수 있는 돈은 적어지고 갚아야 할 돈은 늘어 청약 시장 진입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커진 것도 한 몫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운영하는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623만581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원보다 7852명 감소한 수준이다.

전국 기준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 수 증가세도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2677만2724명으로 신규 가입자는 2만3756명이다.

이는 같은 해 1월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 수가 15만5400명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새로 통장을 가입하려는 인원은 현저히 감소한 것이다.

분양업계에서는 최근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늘어나는 등 청약 열기가 식으면서 청약통장 가입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15.5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평균(19.7대 1)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경쟁률은 31.0대 1에서 17.4대 1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고 특히 서울은 올 1월 34.4대 1로 지난해 평균 164.1대 1에서 5분의 1 수준으로 곤두박질 쳤다.

이처럼 청약 열기가 가라앉은 건, 기존 주택 시장 집값이 주춤해졌고 분양가는 상승해 청약에 당첨돼도 큰 시세 차익을 누리기 어려워진 것이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금리인상으로 기조도 큰 영향을 미쳤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4.06~5.77%로 지난해 말(연 3.6~4.978%)보다 최고 금리는 0.792% 포인트 올랐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같은 기간 연 3.71~5.07%에서 연 3.58~5.23%로 변했다.

이처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치솟고 있어, 부담이 커진 실수요자 사이에서는 청약시장 진입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말까지 기준금리가 1.75%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주담대 금리는 조만간 7%에 다다를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여기에 올해부터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는 단지는 중도금 대출 뿐만 아니라 잔금 대출 시에도 총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된다.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 통장 등을 보유하고 있다면 전체 대출 가능 금액이 크게 줄어드는 것이다.

대출규제 역시 청약시장 위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부터 기존대출과 신규대출 신청분을 합산해 총 대출액이 2억원을 넘어서는 대출자들에 DSR 40%(2금융권 50%)가 적용됐고, 오는 7월부턴 총 대출액 1억원이 넘는 차주들로 확대된다.

DSR이란 주택담보대출 뿐 아니라 신용대출, 유가증권담보대출 등 모든 가계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즉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 통장 등을 보유하고 있다면, 전체 대출 가능 금액이 크게 줄어드는 것이다.

한 분양 관계자는 “집값이 약세로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시들해졌고,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등의 요인이 청약시장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내달 대선까지는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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