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의 거짓말 드러났다?'…고(故) 김문기 전 처장 아들의 처절한 외침

'이재명 후보의 거짓말 드러났다?'…고(故) 김문기 전 처장 아들의 처절한 외침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2.02.2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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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휴대전화엔 2009년 ‘이재명 변호사' 저장.... “이재명 후보는 8년 동안 충선을 다하며 봉사했던 아버지의 죽음 앞에 어떤 조문이나 애도의 뜻도 비치지 않았다”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했으나, 김문기 전 처장 유족들은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에도 김 전 처장을 알았을 정황 자료를 23일 공개했다.

김 전 처장의 아들 김모 씨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작년에 저희 아버지는 젊음을 바친 성남도시개발공사 사무실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며 “이재명 후보는 8년 동안 충선을 다하며 봉사했던 아버지의 죽음 앞에 어떤 조문이나 애도의 뜻도 비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김 씨는 “작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가 아버지 발인이었는데, 그날 이재명 후보는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나와 춤을 추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 모습을 80대 친할머니가 TV를 통해 보고 오열하고 가슴을 치며 분통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 후보가 배우자 김혜경 씨와 함께 산타 옷을 입고 촬영한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바 있다.

김 씨는 “그것을 보고 우리 가족 모두가 한 번 더 죽을 만큼의 고통을 느꼈는데, 돌아가신 아버지를 모른다던 이 후보는 이제는 자신이 알지 못하던 타 후보 선거당원 빈소에는 직접 찾아가 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5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측 충남 천안 지역 유세 버스에서 운전기사 등 2명이 이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재명 후보는 이튿날인 16일 유세를 마친 뒤 밤늦게 예고 없이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안철수 후보와 대화를 나눴다.

김 씨는 “저는 온 국민이 궁금해 하는 대장동 게이트 윗선이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아버지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며 “그러나 단 한 가지 너무 궁금하다. 이 후보는 왜 아버지를 모른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재명 “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 알게 된 건 경기도지사가 된 다음”

이재명 후보는 지난해 12월 22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 김 전 처장에 대해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 제가 이 분을 알게 된 건 경기도지사가 된 다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기소가 됐을 때”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이던 지난 2015년 1월 6~16일 이 후보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김 전 처장 등이 함께 호주·뉴질랜드로 출장 갔던 사진이 공개되면서 ‘성남시장 재직 때는 김 전 처장을 몰랐다’는 이 후보의 거짓말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처장은)하위직원이기 때문에 저를 기억하겠지만 저는 기억에 남지 않은 사람”이라며 “(성남도시개발공사)직원이라는 사실은 명백하고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재판 때 여러 차례 전화로 물어봤던 사람이기 때문에 (아예 모른다고)부인할 것은 없고, (전화 통화를 했던)그 사람이 (출장을 같이 간)그 사람인지는 연계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달 29일 채널A ‘이재명의 프로포즈-청년과의 대화’에서도 “수차례 통화한 사람을 시장 당시 기억하지 못했다고 한 건데, 그걸 왜 의심하나. 숨길 이유가 뭐가 있나”라며 “시장을 할 때 이 사람의 존재를 몰랐다고 얘기했다”며, 거듭 김 전 차장을 몰랐다고 강조했다.

유족, 성남시장 이전부터 알았을 정황자료 공개…권성동 “대장동 몸통 실체가 드러나는데도 구속과 죽음으로 꼬리만 잘리고 있어”

이재명 후보는 김 전 처장을 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는 입장을 견지해오고 있지만, 유족은 이날 시장 재직 당시 이 후보가 김 전 처장을 알았을 정황 자료를 공개했다.


유족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권성동 의원은 “김 전 처장 유가족은 이재명 후보와 고인의 관계를 뒷받침하는 추가 사진과 동영상, 휴대전화 연락처를 상세히 공개했다”며 “이 후보는 김 전 차장이 시장 재직 시절 부하직원 중 한명이었기 때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으나, 사진 속 이 후보와 김 전 차장은 마주보고 식사를 하고, 손을 맞잡고 웃으며 대화를 하는 등 매우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권성동 의원은 “또 김 전 처장이 당시 출장 중 ‘오늘 시장님(이 후보)하고, 본부장(유동규 전 본부장)님하고 골프까지 쳤다. 오늘 너무 재밌었고, 좋은 시간이었어’라며 딸에게 보낸 영상도 공개됐고, 김 전 처장과 이 후보가 성남시장 당선 이전인 2009년 6월부터 서로 알고 있던 사이인 것으로 휴대전화를 통해 밝혀졌다”고 꼬집었다.

이어 “유족들이 공개한 김 전 처장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연락처에는 이 후보가 ‘이재명 변호사’로 2009년 6월 24일 저장돼 있어, ‘시장을 할 때 존재를 몰랐다’는 이 후보의 발언은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질타했다.



권 의원은 “이런 명백한 진실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이 자기를 포함한 4명이 골프를 친 것처럼 조작했다’며 끝까지 발뺌하고, 부하 직원들에게 대장동 의혹을 덮어씌우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사건 몸통의 실체가 드러나는데도 구속과 죽음으로 꼬리만 잘리고 있다”며 “범죄의 설계자인 몸통은 뻔뻔스럽게 활보하고 있고 끝까지 고인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기막한 현실, 고인과 유족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길은 결국 특검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장남의 기자회견문 전문

저는 김문기 처장의 아들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작년 12월 21일 당신이 젊음을 바친 성남도시개발공사 사무실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아버지 돌아가신 당일 21일 20시 저는 '아버지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어머니 전화를 받고 불길한 예감에 바로 차를 타고 성남도시개발로 향했습니다.
차로 이동하면서 회사 직원에게 연락해 개발사업1처의 문을 열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20시 20분경 성남도시개발공사에 도착했고 방금 막 문을 연 직원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는 사무실로 뛰쳐 들어왔습니다.

제일 먼저 보이는 아버지의 마지막 뒷모습과 이미 하얗게 변색된 손바닥에 이미 늦었음을 직감했습니다.

아버지의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해 제가 직접 아버지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참혹한 모습에 더 이상 아버지의 얼굴과 마주할 수 없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오기 까지 망설임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러나 저희 가족은 더 이상 버틸 수 없어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가 발인 날이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8년 동안 충성을 다하며 봉사했던 아버지의 죽음 앞에 조문이나 어떠한 애도의 뜻도 비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아버지의 마지막 발인 날, 이재명 후보는 산타클로스 복장을 입고 나와 춤을 추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이 모습을 TV를 통해 보고 80대 친할머니께서 오열하고 가슴을 치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그걸 보며 우리 가족 모두가 한 번 더 죽을 만큼의 고통을 느꼈습니다.

아무리 정치라고 하지만 너무 마으미 아파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모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시던 이재명 후보님은 이제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타 후보(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선거운동원 빈소에는 직접 찾아가 애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이재명 후보님의 연락을 기다리던 저희 가족은 다시 한번 철저한 배신감을 느끼며 진실을 밝히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라도 해야 저희 가족이 조금이나마 한을 풀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 서 있는 지금도 다리가 후들거리고, 너무나 낯선 곳이지만 그럼에도 이곳에 오늘 제가 선 이유는 아버지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이미 계시지 않음에도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끝까지 '정황상', '합리적 의심'이라는 이유로 아버지의 명예를 더럽혔습니다.

앞서 공개된 자료로 인해 아버지 명예가 어느 정도 회복된 것으로 보이나, 아직 아버지를 대장동과 관련된 인물로 보는 여론이 있어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이 자리 섰습니다.

아버지는 삼성건설, 동부 등 건설회사에 다니시다 2013년부터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일했습니다.

아버지는 공사에서 큰 사업들을 연달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음에 자부심을 가지며 근무하였고, 대장동 사업을 개발사업1처가 맡게 되면서 워낙 큰 사업이라 힘들어하시기도 하면서 성공적으로 이끌어 잘된 사업이라 생각하시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작년 대장동 의혹이 보도되면서 아버지께 걱정돼 여쭈었더니 아버지는 '아무것도 모른다', '아는 게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아버지는 '법을 어긴 것도, 돈을 받은 적도, 특혜를 받은 것도 없으니 걱정 안 해도 된다'는 대답이었습니다.

그때까지도 사태의 심각성을 몰랐던 저는 그런 가 보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대장동 의혹은 꺼질 줄은 몰랐고 어느새 정치권과 검찰, 언론에서 대장동을 관할한 임원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아버지를 향해 공격이 집중되기 시작했습니다.

묵묵히 주어진 일에 열심히 일하고 상부의 지시에 성실하게 임했던 죄밖에 없던 아버지는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끝을 모르는 언론의 의혹 제기, 검찰의 수사, 직원을 보호해 주지 않는 회사, 심지어 성남시의회의 징계 압박, 이 모든 것들이 아버지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습니다.

어느 한 개인이 이러한 것들을 버티고 서 있을 수 있겠습니까?

아버지에 대한 의혹 제기가 연달아 보도될 때 제가 아버지에게 왜 억울하게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지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아버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대장동 의혹에 대해 아는 것, 기억나는 것이 정말 없을 뿐 더러 지금 상황에서 섣부른 인터뷰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 그래도 시장님과 10년 넘게 같이 일한 동료들의 등에 칼을 꽂고 싶지는 않다'고 직접 말씀하셨습니다.

변호사 시절 때부터 연을 맺고 대장동 사업에 온몸과 마음을 바친 아버지를 이재명 후보님은 빈소는커녕 조의를 표하는 연락 한 통 없고 '모른다', '기억이 안 난다' 이렇게 일관되게 태도를 유지해 왔습니다.

저는 온 국민이 궁금해하는 대장동 게이트의 윗선이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아버지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너무나 궁금합니다.

이재명 후보는 왜 어째서 아버지를 모른다고 기억이 안 난다고 거짓말을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성남시장 재직시절 표창까지 받고 호주 네덜란드 트랩을 같이 가고 유동규 본부장과 함께 골프까지 같이 친 아버지를 이재명 대선 후보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아들로서 정말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대장동 게이트가 터지고 힘들어하셔서 정리되면 바닷가 근처에서 조그맣게 부동산이나 하나 차려서 평화롭게 살고 싶다던 아버지는 더 이상 저희 가족 곁에 없습니다.

추후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그럼에도 아버지는 돌아오시지 못합니다.

저는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아들로서 그저 아버지의 억울함이 풀리고 명예가 회복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상입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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