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공정거래위원회 소속 국장이 청사 인근 식당에서 낮술을 마시다 부하직원을 폭행, 몸싸움을 벌인 혐의로 내부 감찰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성욱 공정위원장이 엄중조치를 예고했다.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간부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조 위원장은 “공정위 소속 공직자가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들에게 실망과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어 “최종 감찰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국민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공직자가 점심시간을 한참 넘은 시간까지 과도하게 음주를 했다는 것만으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사실관계를 명백히 밝히기 위해 국무조정실에서 감찰할 예정이며 공정위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세계일보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공정위 소속 A국장은 지난 2일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소속 과 직원들과 청사 인근에 있는 중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술을 마신 것으로 밝혀졌다. 이 자리는 점심시간을 넘겨 4시까지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A국장이 B사무관에게 폭행을 가했고, B사무관도 A국장의 목을 감는 등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근무일에 술을 마신 당사자들은 사후에 휴가처리를 한 것으로 전해졌고, 공정위 측은 “근태와 폭행 여부 등을 놓고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감찰 중인 사항이라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날은 삼성 계열사의 내부거래 의혹에 대한 전원회의가 열리는 날로, 조 위원장이 하루종일 심판정에 있던 날이기도 했다.
사건과 관련해 A국장은 “점심시간이 길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 자리에서 폭행이나 몸싸움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소문이 부풀려진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지난 20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김 총리는 “공직 기강 확립 차원에서 총리실이 직접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엄정 조치해줄 것을 각 부처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사건의 A국장은 현재 직무정지 상태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퍼블릭 / 박소연 syeon0213@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