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지수편입 당일 경영진 44만주 매각...주가 급락에 개미 ‘당황’

카카오페이, 지수편입 당일 경영진 44만주 매각...주가 급락에 개미 ‘당황’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12.1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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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카카오페이 주가가 경영진의 자사주 대거 매각 소식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연말까지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자 개인투자자들은 경영진의 움직임에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10일 카카오페이가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된 당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시간 외 매매’로 23만주를 매각했다. 주당 처분 단가는 20만4017원으로 매각 추정가는 469억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류 대표 이외에도 8명의 경영진은 이날 보유 지분 21만주 가량을 매각했다. 나호열 기술총괄 부사장은 3만5800주, 신원근 기업전략총괄 최고책임자와 이지홍 브랜드총괄 부사장은 각각 3만주씩, 전현성 경영지원실장과 이승효 서비스총괄 부사장도 각각 5000주씩 매각했다. 경영진의 총 매각 주수는 44만주에 달한다.

이날은 공매도 가능 첫날이었던 만큼 고점 매각이라는 비판이 따르고 있다. 카카오페이 측은 “스톡옵션 일부를 행사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공매도 타깃을 피하기 위해 고점에 팔고 나간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통상 경영진의 자사주 매각은 ‘단기 고점’으로 인식되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대로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 발전에 대한 의지 표명으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3일 상장한 카카오페이는 같은 달 24일 코스피200지수에 조기편입을 확정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간접투자) 자금 유입이 기대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실제 조기편입이 확정된 다음 날 카카오페이 주가는 18.31% 급등한 바 있다.

그러나 공매도 지정이 가능해지고 경영진의 대거 매각에 증권가는 카카오페이의 가격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원은 “정기변경으로 편입되는 종목은 10일부터 공매도가 가능해 편입종목의 대차잔고 추이를 살펴야 할 것”이라며 “리밸런싱 매수압력에 노출되는 종목 또는 밸류에이션 논란이 있는 종목의 경우, 만기일 전후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13일 한국거래소 등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코스피200에 편입한 지난 10일 12월 들어 가장 큰 낙폭인 6%가 급락했고 장중 최대 7.19%까지 하락했다. 13일 오전 10시 8분 기준 카카오페이 주가는 전일보다 2.55%(5000원) 더 내린 19만1000원에 거래됐다.

<사진=카카오페이, 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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