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김만배씨 소유 수표 17억여원, 명동 환전상 계좌서 발견‥자금 세탁 ‘정황’

화천대유 김만배씨 소유 수표 17억여원, 명동 환전상 계좌서 발견‥자금 세탁 ‘정황’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2.06.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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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씨, 화천대유 고문 A씨에게 빌린 돈 주장
A씨, 김만배씨 주장 ‘인정’‥한전 이유는 “김씨 등과 얽히기 싫어서”

[더퍼블릭=김미희 기자]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전 기자가 ‘천화동인 1호’로부터 빌린 473억원이 곳곳에 뿌려진 가운데 수표로 전액 출금된 17억여원이 명동 환전상 계좌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CBS노컷뉴스는 단독으로 이를 보도했으며 검찰이 자금 세탁 정황을 포착했다고도 보도했다. CBS노컷뉴스 단독에 따르면 약 17억 여원에 달하는 수표가 환전상을 거쳐 현금화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에 대해 김만배 씨는 지인에게 빌린 돈을 갚은 것이라 주장했고, 지인 역시 빌려준 돈을 받은 것이라며 로비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고 전했다.

검찰은 해당 수표가 명동 일대 환전상들을 통해 돈세탁 과정을 거친 것으로 의심하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 수사팀은 김만배 씨가 지난 2019년 5월, 천화동인 1호로부터 빌린 473억 원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던 중 전액 수표로 출금된 17억여 원이 명동 일대 환전상들 계좌에 입금된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 수표들중 상당수는 복수의 환전상들에게 입금된 것으로 알려진다. CBS노컷뉴스에 따르면이 수표들이 환전상을 통해 ‘현금’으로 세탁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현재 검찰은 수표들이 추적을 피하기 위해 '자금 세탁' 된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한 수수료를 떼고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는 이른바 ‘현금깡’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한 수법이라는 것이다.

앞서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인출한 17억여 원의 수표를 “빌린 돈을 갚는데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화천대유 고문 변호사를 지낸 A씨에게 10억 여 원을 빌렸는데 이자를 포함해 상환했다는 설명이다. 또 환전상에게 수표를 건넨 것도 A씨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6월 15일 열린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재판에서도 김씨는 이와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한 바 있다.

화천대유에서 약 3년간 고문을 지낸 A씨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김씨의 주장을 대체적으로 인정했다고 전했다. 자신이 빌려준 돈을 이자까지 포함해 돌려받은 것이며, 환전상을 통해 현금으로 바꾼 것도 자신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17억여 원 상당의 수표를 환전상을 통해 현금화한 것에 대해 “김씨 등과 얽히기 싫어서”라는 이유를 댄 것으로 알려졌다.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A씨는 “대장동 사업이 나중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 그들과 얽히기 싫었다. 당시 배당을 두고 자기들끼리 싸운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김 씨 측이 수표로 돌려주길래 나중에 얽히기 싫어서 아는 사람에게 (환전을) 부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A씨는 지난해 10월, 검찰로부터 소환통보를 받고 참고인 조사에서 관련 내용 또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조사에서 로비 자금이 아니라 빌려준 돈을 받은 것이란 내용도 다 소명했다”고 밝혔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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