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하반기 후판 협상에 ‘사활’…가격 인상 막을 수 있을까

조선업계, 하반기 후판 협상에 ‘사활’…가격 인상 막을 수 있을까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2.06.2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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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올해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에 돌입했다. 후판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3분기 연속 인상됐다.

이에 조선업계는 이번 가격 협상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가뜩이나 적자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인데, 후판 가격이라도 동결 또는 인하를 성사시켜 고조된 업황 위기를 불식 시키겠다는 것이다.

최근 후판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만큼, 후판 가격은 동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조선 3사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와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후판 가격은 지난 2020년 기준 톤 60만원이었는데, 올 상반기 기준 후판 120만원대까지 오른 상태다.

이는 조선업계가 철강업계와의 후판 협상에서 3분기 내내 완패를 했기 때문이다. 

후판 가격 협상은 통상 상~하반기로 나눠 한 해에 두 번 진행된다. 조선업계는 후판 가격 동결 및 인하를 주장했고 철강업계는 인상을 요구해왔다.

후판은 선박에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선박 제조원가의 20% 정도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후판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수익성이 요동칠 수 있다.

그러나 철강업계는 철광석 원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지난해 상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세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세 번 연속 가격 인상을 내준 조선업계는 이번 하반기 협상 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특히 적자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임에 따라 후판에 쓰일 돈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은 올 1분기 47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은 2500억원 가량 더 확대된 것이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3964억원, 9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는 현재 조선업계가 수주랠리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 실적이다. 업계특성상 수주 호조가 이번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박 수주 후 설계부터 건조, 인도까지는 통상 1~2년 기간이 소요된다.이 기간 동안 조선사는 선박 건조 진행률에 따라 건조 대금을 나눠 받아, 수주 실적이 수익에 반영되려면 최소한 내년은 돼야 한다는 분석이 따른다.

이에 올해 수익성을 끌어올릴려면 후판 가격이라도 인하돼야 하지만 인하 여부는 ‘안갯 속’이다. 철강업계도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와 중국의 봉쇄 정책으로 업황이 그리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동결’ 가능성은 존재한다. 그간 후판의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점차 떨어지고 있기는 추세기 때문이다. 철강업계는 철광석 가격의 상승세로 후판 가격 인상을 밀어붙였으나 이제는 그 명분이 약해질 것이란 얘기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132.45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 0.73%(0.98달러) 낮은 것이며 올해 상반기 중 철광석 가격이 가장 높았던 3월11일(159.79달러)과 견주면 17.1% 급락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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