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이 여론조사 야권단일화에 거리두는 이유…민주당 지지층, 安 66.1% 尹 12.8%

국힘이 여론조사 야권단일화에 거리두는 이유…민주당 지지층, 安 66.1% 尹 12.8%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2.02.0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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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8일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꿉니다'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과학기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거대책본부 측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여론조사 방식을 통한 단일화에 선을 긋는 입장을 연일 밝히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후보와 안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4배 정도 벌어지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방식을 배제하겠다는 뜻인데, 다른 정당 지지자의 ‘역선택’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여권 지지층에서 안 후보를 단일화 후보로 적절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윤 후보를 선택한 비율보다 3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실제 투표에서 해당 인원들이 안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불분명하다.

여론조사 단일화에 선 긋는 국힘


▲ 여론조사 단일화에 선긋는 이준석 당대표(이미지-연합뉴스)


8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소위 단일화라고 하는 것은 좁은 의미에서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를 의미하지만, 안 후보가 놓인 처지나 이런 것을 봤을 때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는 가당치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여러 경로에서 ‘안 후보가 어떤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저희는 안 후보 측이랑 직접 소통하고 있지 않지만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라든지 이런 것들은 전혀 고민하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나아가 이 대표는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가 부적절한 이유를 열거하기 시작했다.

그는 “지금 안 후보가 가진 지지율은 보수 성향과 약간 거리가 있을 수 있는, 단일화라는 절차를 통해 뭔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우리 후보에게 그대로 오롯이 편입되기는 어려운 지지율 아니냐”라고 언급하며 “이번 주말이 지나면 안 후보가 사실상 선거 모드에 돌입하는데 상당한 비용 지출과 더불어 선거에 참여한 다음에 빠지는 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금요일 이전에, 주말 이전에 정치적 판단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7일 국민의힘 선대본부 핵심 관계자도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단일화에 대해 “아름다운 단일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여론조사 방식을 통한 단일화에 대해선 “단일화 방식에 있어 여론조사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그는 “대선 다자구도 여론조사를 보면 윤 후보 지지율은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인 반면, 안 후보는 한 자릿수로 지지율이 내려간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화를 추진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은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들을 살펴보면, 안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4배 가까이 차이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3~4배의 지지율 격차에도 불구하고, 단일화 후보에 대해 누가 적절한 지와 관련된 질의에선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자웅을 겨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서 인기높은 안철수vs 보수 지지층서 높은 윤석열



국민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지난 3~4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5일 발표한 데에 따르면, 다자 구도에서 윤 후보는 37.2%, 안 후보는 8.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즉, 윤 후보가 안 후보보다 4배 가량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

하지만 윤 후보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응답은 43.3%였고, 안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42.3%인 것으로 나타나 오차 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이 대목이 야권 지지층과 국민의힘 측에서 우려하는 이른바 여권지지층의 ‘역선택’이 포착된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단일화 후보로 안철수 후보를 선택한 비율이 42.3% 인데, 그 중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66.1%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반면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더불어 민주당 지지층은 불과 12.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 시점이 대선을 29일 여 남겨뒀다는 점과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론(47.6%)이 정권 유지론(41.6%)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여권 지지층 지지도가 높은 안 후보가 단일화 후보로 선택된다 하더라도 안 후보의 지지율이 실제 투표에서 나타날지는 미지수로 지적된다.

더군다나 기존 대선 들의 선례를 비춰봤을 때, 대선 30여일을 남겨두고 지지율 1위를 달성한 후보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모두 당선됐다는 점에서 윤 후보가 안 후보보다 ‘정권교체’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것도 사실이다.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가능하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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