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최얼 기자] 최근 건강이 악화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이 결정된 가운데, 과거 박 대통령의 사면을 반대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상황 파악이 안 돼 말씀드리기 부적절하다”며 즉각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박근혜 前 대통령, 사면후 당분간 입원치료
24일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구치소 수감 생활 중 건강이 나빠져 최근 다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박 전 대통령은 사면의 효력이 발생하는 오는 31일 정시에 곧바로 자유의 몸이 된다.
법무부가 사면 효력일 직전 사면증 교부 등 절차를 진행하고 병원에 상주하는 직원들을 철수하게 되면 비로써 사면 절차는 마무리된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지병으로 지난달 22일 병원 입원 후 한 달간 치료를 받을 예정이었다가 이후 6주 이상이 더 필요하다는 전문의 소견을 받은 바 있어 당분간 계속 입원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4년 9개월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사실상 자유의 몸이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의 경우 5년 가까이 복역해 건강 상태가 많이 나빠진 점도 고려했다”며 “사면에 반대하는 분들의 넓은 이해와 혜량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근혜 사면 반대했던 李, “사과 필요하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이 결정되기 전, 이재명 후보는 “상황파악이 안 돼 말씀드리기 부적절하다”고 하며 언급을 꺼려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공식적으로 사면위원회 심의·의결과 국무회의 의결도 해야 하니 결정 났다고 할 순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송영길 대표에게서 들은 게 없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 아까 보니깐 기사 제목이 쭉 뜨던데…오늘 결정한다는 거죠?”라고 되물었다.
그는 “입장은 여태껏 일관되게 밝혀온 게 있긴 하다. 이게 당장의 실질적인 의사결정 단계라면, 거기에 관련해서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사면을 결정하면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최종적으로 나면 그때 입장을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저도 사실 오면서 기사 보면서 약간 좀…”이라며 “원래 어제까진 전혀 아니라고 그러지 않았느냐. 보도도 그렇게 났고”라고 했다. .
이 후보는 이전까지 사면이 아닌 형 집행 정지 가능성이 거론된 것에 대해서도 “지금은 상황이 급변해서 좀…”이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그는 최근까지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반대 입장이었던 것에 대해 “일반적 원칙을 얘기드린 것”이라며 “예를 들면, 대가를 치르는 게 맞고 다시는 이런 일 생기지 않게 하는 예방효과도 반드시 있어야 하며 사과도 있어야 되는 게 아니겠느냐는 것이 기존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 결정되자 이 후보는 조승래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을 통해 “문 대통령의 국민 통합을 위한 고뇌를 이해하고 어려운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박 전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실의 법정은 닫혀도 역사의 법정은 계속된다는 것을 기억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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