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완성차 업체와 협력 나선 K-배터리…주도권 경쟁 시작되나

美 완성차 업체와 협력 나선 K-배터리…주도권 경쟁 시작되나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9.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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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과 합작사를 설립해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 가운데, 최근 SK이노베이션도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합작사인 블루오벌SK(BlueOvalSK)의 투자를 확정했다.

삼성SDI는 현재 미국 내 투자를 검토하고 있어 조만간 국내 배터리 3사가 미국 시장에서 경쟁을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SK이노베이션은 블루오벌SK에 5조1175억원을 투자한다. 오는 10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투자하는 금액이다.

미국 테네시 주와 켄터키 주에 세워질 공장 규모는 각각 43GWh(기가와트시), 86GWh다. 현재 미국 내 투자가 확정된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큰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은 포드 픽업트럭 등 블루오벌SK 배터리가 탑재될 물량이 당초 전망치보다 2배 이상 증가함에 따라 투자를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드도 이날 전기차 생산 확대 계획을 공개하면서 블루오벌SK의 배터리 투자 확대 방안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양사의 이번 결정으로 인해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내 투자금액이 2조원 이상 증가하는 등 미국 배터리 사업 진출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 주에 22GWh 규모의 자체적인 배터리 공장도 짓고 있다. 1공장은 2022년, 2공장은 2023년 완공 예정이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도 GM과 협업해 합작사(JV) 얼티엄셀즈를 출범했다. 미국 오하이오 주에 35GWh 테네시 주에 35GWh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으며, 현재 미시간주에는 5GWh 규모의 자체 공장이 있다.

여기에 70GWh 규모의 자체 공장을 추가할 방침이다. 현재 짓고 있는 공장이 완공될 경우, 미국 내 LG에너지술루션의 공급량은 75GWh, 얼티엄셀즈 70GWh 규모가 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생산 규모와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연내 미국 투자 규모와 일정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미국 완성차 업계 3위 기업인 스텔란티스와 합작사를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완성차기업은 바이든 정부의 자국 보호주의 정책에 힘입어 전기차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GM과 포드가 각각 LG, SK와 합작한 것도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올리기 위해서다.

스텔란티스와 삼성SDI의 합작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내재화가 쉽지 않은 만큼, 배터리 업체와 협업을 통한 전기차 생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미국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핵심 부품의 85% 이상을 자국 내에서 생산하지 않은 전기차에 한해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 발효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른 조처다.

이 때문에 관세를 부과받지 않으려면, 전기차 생산 원가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배터리는 미국에서 생산된 제품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미국 완성차 업체들은 자국의 배터리 생산 업체와 협력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 내 가장 적극적으로 생산공장을 유치하는 업체는 국내 배터리 3사로, 이들은 미국 완성차 고객을 포섭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글로벌 EV 배터리 공급량은 ▲LG에너지솔루션 33.2GWh ▲SK이노베이션 7.4GWh ▲삼성SDI 7.0GWh 순이다.

이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LG에너지솔루션 24.2% ▲SK이노베이션 5.4% ▲삼성SDI 5.1%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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