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공장 지어달라”…SK, 베트남 거듭 요구에 ‘난감’

“백신 공장 지어달라”…SK, 베트남 거듭 요구에 ‘난감’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1.07.26 14:5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베트남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확보를 위해 SK에 백신 생산 공장을 지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요구엔 국가 제 2주석까지 나서서 한국에 공장을 지어달라고 요청하는 터라, 현재 베트남 백신수급 상황이 여실히 들어나고 있다.

26일 베트남 SK법인 관계자에 따르면 보건부가 사측에 코로나19 백신 공장을 지어달라고 수시로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보건부와 다양한 제약 부문 투자와 관련해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관료들이 백신 확보가 시급하다면서 이같은 요청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말까지 인구 9천800만명 중 70%에 대해 백신 접종을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한바 있지만, 백신 물량 확보에 큰 난항을 겪으면서 현재 인구에 5%에 불과한 430만명이 백신접종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백신수급상황이 심각하다보니, 베트남 보건부 응우옌 탄 롱 장관은 지난달 25일 SK관계자와 만난자리에서 백신 협력 방안에 대한 강한논의와 더불어 백신공장 유치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바 있다.

당시 롱 장관은 당시 한국 재계 3위인 SK가 백신펀드 100만달러를 기부한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백신 공장 건설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보건부는 향후 SK가 베트남에서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모든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백신공장에 의지를 피력한 베트남은 자국의 보건부 장관뿐 아니라 국가 제 2주석까지 나서서 백신공장 설립에 대한 간절함을 여실히 들어내고 있다.

최근 베트남 권력서열 2위인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은 한국 기업인들과 진행한 간담회에서 SK측 참석자에게 베트남 정부의 백신 확보에 도움을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에 SK 관계자는 내년 1분기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자체 개발한 백신이 생산되면 우선적으로 베트남에 제공할 수 있도록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사측의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보건부 장관에 이어 2인자인 국가주석까지 직접 나서 백신 협력과 관련한 실질적인 성과를 요청함에 따라 SK는 곤혹스러워하며 대책 마련에 나선 모양새다.

이는 한국도 현재 확보한 백신 물량이 부족해 베트남 정부에게 당장 백신 수급에 구체적인 결과물을 밝히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트남 현지에서 안정적인 사업을 도모하기 위해선 베트남 정부와의 우호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라, 거절 할 수 도 없어 백신협상은 향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계열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현재 투트랙으로 백신 자체 개발을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고, 이중 A프로젝트는 임상 1상이 마무리됐고 B프로젝트는 현재 임상 2상이 진행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와는 별도로 지난해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위탁생산 계약을 한 뒤 올해 2월 첫 생산분을 출하한바 있다.

(이미지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3@thepublic.kr 

더퍼블릭 / 최얼 chldjf123@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