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3년 만에 WGBI 편입 재추진...이르면 내년 9월 최종 승인

정부, 13년 만에 WGBI 편입 재추진...이르면 내년 9월 최종 승인

  • 기자명 신한나
  • 입력 2022.04.2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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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정부가 우리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또 한 번 추진한다. 사전 협의 절차가 원활히 이뤄진다면 내년 9월 경 최종 편입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벗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기자간담회서 “국채시장 발전이라든가 외화자금 유출입 상황 등을 감안할 때 WGBI 편입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WGBI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발표하는 국채지수다. 현재 미국·영국·호주·중국·일본·싱가포르 등 주요 23개국 국채가 편입돼 있다.

WGBI와 함께 세계 3개 채권지수라고 불리는 블룸버그-바클레이 종합지수(BBGA)에는 한국이 지난 2022년 편입됐다. 이 외에 JP모건 신흥국지수(GB-EM)는 신흥국이 대상이라 한국은 들어갈 수 없다.

한국은 지난 2009년에 RGBI 편입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현재 한국은 WGBI 편입을 위한 정량적인 조건 중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을 충족하지 못했다. 현재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대국 가운데 WGBI에 편입되지 않은 나라는 우리나라와 인도 뿐이다.

이 외에 ▲발행잔액 500억 달러(액면가 기준) 이상 ▲신용등급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 A- 이상 등은 충족했다.

기재부는 WGBI 편입 후 다가올 기대효과와 리스크에 대해 검토를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다음 달 출범하는 새 정부에서도 WGBI 편입을 국정과제로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부총리는 “국채 시장 발전이나 외화자금 유출입 상황을 고려할 때 WGBI 편입이 굉장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다음 정부에서 본격적으로 편입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WGBI에 편입될 시 국내 채권 시장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국고채 금리를 낮출 수 있으며 우리나라 국채의 대외 신뢰도를 높여 국가 위상이 제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반면 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에게 세금을 경감해줘야 하는데 이는 국내 투자자와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으며 외국인 채권자금 유출입 증가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도 리스크 요인이라고 우려했다.

홍 부총리는 WGBI 편입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한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국채의 위상으로 원화 채권에 대한 디스카운트(저평가)가 발생한다”며 “경제력이 매우 큰 나라이고 채권 신인도가 높은데 WBGI에 가입이 안 됐다는 이유로 금리가 조금 더 올라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WGBI에 가입하면 채권 발행 금리가 낮아지고 외화 자금이 추가로 들어오는 등의 이점이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가 편입을 추진하더라도 실제 편입에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WGBI를 관리하는 FTSE와의 협의를 거쳐 관찰 대상국 목록에 포함돼야 하는데, 이 또한 올해 상반기 중에 사전 협의가 된다는 전제하에만 올해 9월이 지나서 관찰대상국에 포함된다. 이에 편입 여부는 새 정부에서 할 수 밖에 없다.

퐁 부총리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WGBI 편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며 차기 정부가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을 보였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hannaunc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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