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물류대란 가시화…택배노조, 21일부터 ‘파업’

추석 앞두고 물류대란 가시화…택배노조, 21일부터 ‘파업’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0.09.1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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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일부 택배기사들이 명절 연휴를 앞두고 과중되는 업무 부담을 문제로 택배 분류작업 거부에 나서면서 물류대란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다만 대형 택배사들은 대체 인력 투입으로 방안을 모색해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노동·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17일 서울 정동 전국민주노동총연맹(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력 충원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전국 4000여명의 택배기사들이 오는 21일부터 택배 분류작업 거부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지난 14~16일 택배 기사들을 대상으로 분류작업 전면 거부를 위한 총투표를 진행했었다. 투표에는 민주노총 택배연대노조 조합원을 포함한 4358명이 참가해 4160명(95.5%)이 찬성했다.

이는 국내 전체 택배 근로자 5만여명 중 8%가량의 택배기사가 부분적 파업을 예고한 것이다.

대책위는 “하루 13~16시간 노동의 절반을 분류작업에 매달리면서도 단 한 푼의 임금도 받지 못한다”면서 추석연휴를 앞두고 과중되는 업무 부담 문제를 호소했다.

대책위는 분류작업은 택배기사의 업무가 아님에도 관행적으로 맡아왔으며 택배 물량이 늘면서 업무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택배업계는  분류작업을 거부할 경우 배송이 지연될 수 있지만 추가 인력을 투입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CJ대한통운은 사내 택배기사들이 분류작업을 거부할 경우 추가 인력 투입을 통해 기존 택배기사들의 물량을 분산해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통운은 2만명의 택배기사 중 5% 수준인 1000만명가량이 분류작업 거부에 나선 것으로 파악했다.

한진택배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물류량이 늘어났다”며 “평소보다 배송이 지연될 수도 있지만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맞서는 가운데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다가오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물류 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는 최근 택배업계 간담회를 열고 명절 성수기 추가 인력 투입 상황을 점검한 데 이어 노조와 업계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선도할 방침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daum.net 

더퍼블릭 / 최태우 therapy4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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