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이 민관 합작으로 추진될 때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지내며 공사 사장 직무대리를 맡았다. 이후 화천대유가 포함된 하나은행컨소시엄이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때 유 전 본부장이 사장 직무대리였다는 점에서 검찰의 수사 강도가 커지는 분위기다.
다만 압수수색 과정에서 석연치 않았다는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검찰은 유 전 본부장에게 1일 체포 전, 앞서 출석할 것을 통보했으나, 유 전 본부장은 변호인 선임 등을 이유로 소환에 불응하고 출석 날짜를 하루 늦은 1일 오전 10시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새벽에 복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았고, 치료와 검사를 이유로 출석 시간을 예정된 시간에서 한 시간 다시 미뤘다.
이에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건강 이상을 명분으로 소환에 응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보고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즉시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은 29일 자신이 살고 있는 경기 용인시 주상복합 오피스텔을 검찰이 압수수색할 당시에도 핵심 증거일 수 있는 휴대전화를 9층 창문 밖으로 던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술을 마시고 휴대전화를 집어 던졌을 뿐 증거인멸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해명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수사팀이 먼저 유씨가 머물던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가 2~3시간 가량 면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구심에 일고 있다.
3일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유씨가 머무르던 경기 용인시 한 오피스텔 압수 수색 상황부터 이례적이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해당 건물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수사팀이 강제로 문을 열지 않고 초인종을 누르고 기다리는 사이 유씨가 휴대전화를 밖으로 집어던졌고, 이후 한 수사관이 유씨가 머물던 오피스텔 안으로 혼자 들어가 2~3시간가량 유씨를 별도로 면담했다는 것이다.
또 휴대전화 확보에 실패한 것에도 의문을 품고 있다. 유씨의 오피스텔에는 창문이 2개가 있는데, 그중 한쪽 창문에서 던지면 1층 도로에 떨어지게 되는데 주변 방범 카메라에 낙하물이 포착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쪽 창문에서 던질 경우 같은 건물 5층 테라스로 떨어지는 구조인데, 5층 피부과를 통해서만 테라스 출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같은 사실에 대해 건물 입주자들이 이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검찰이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보도해 당분간 증거 확보 차원에서 휴대전화 추적 또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