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철 교수의 역사대학] 무속과 무교 이해 – 2부

[윤명철 교수의 역사대학] 무속과 무교 이해 – 2부

  • 기자명 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
  • 입력 2022.03.0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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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 아닌 무교는 고조선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를 거쳐 조선 말의 동학 증산교 대종교 등에 계승됐다.

 

▲ [윤명철 교수의 역사대학] 무속과 무교 이해 – 2부 (22년 3월 3일자) (출처=유튜브)

[더퍼블릭 = 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 윤명철 동국대학교 명예교수가 유튜브 ‘역사대학’에서 학자적인 관점에서 본 “무속 아닌 무교는 고조선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를 거쳐 조선 말의 동학 증산교 대종교 등에 계승됐다”라는 무속과 무교 이해 2부를 업데이트 했다.


[윤명철 교수의 역사대학 2022년 3월 3일자 주요 내용]


‘무교’라는 학문적인 용어는 유동식이 첫 사용했다.

이능화는 1927년에 '조선무속고'를 발표하고, 최남선, 신채호 등도 우리 신앙에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는 개인, 또는 집단이 큰 문제에 직면했을 때 무당의 중재를 빌려 신적 존재의 도움을 청하는 종교를 ‘巫敎’라고 정의한다(최준식, 조흥윤 등). 또한 고대종교가 아니며, 미개민족의 단순한 원시종교도 아니라는 주장도 많다. 무교를 동북아시아 시베리아에 있던 샤머니즘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본다(유동식, 이필영 등). 또한 미래 모델로서의 가치 또한 충분할 뿐 아니라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윤명철).

발전된 국가나 민족 등은 일정 집단의 지도원리로 작용할 수 있는 국가종교가 필요했다. 그러니까 原(고)조선, 초기의 부여,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등의 국가들은 종교가 있었고, 그것을 ‘무교’라는 용어로 표현할 수 있다. 실제로 ‘단군’ ‘동명’ ‘불구내’ ‘차차웅’ 등은 정치적 군장이면서 제사장 역할을 겸했다. 무교는 종교교단 및 국가조직의 일치 현상, 즉 제정일치 체제의 특성을 갖고 있었다 단군신화 등의 국가신화들, 최치원이 쓴 것으로 알려진 ‘난랑비서문’ 의 풍류(풍월), 부여의 영고, 고구려의 동맹, 동예의 무천, 마한의 소도 등과 연관된 현상과 실체들은 무교의 영역에 있었다.

역사적 문화지표인 고인돌 및 장군총처럼(윤명철) 독특한 고분들, 비파형 동검, 청동거울, 광개토태왕릉비 등의 기념물들은 형태, 논리, 기능이 무교와 연관이 깊다. 그러므로 고대 사회에서 무교는 생활 전반에서 ‘헌장(Charter)’으로서의 기능, 사관의 역할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무교는 몇 가지 한계가 있다. 논리성과 조직성이 불완전하다는 점이다. 이는 발달된 기호나 문자를 사용하지 못했던 시대적 한계때문이고, 문화공간과 주체자의 문화적 성격도 작용했다. 때문에 고대국가가 발전하면서는 보다 치밀한 논리와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경전, 이를 반영하는 제의, 조직화된 교단이 구비된 고등 종교가 필요했다. 때문에 불교, 유교, 기독교 등의 고등종교를 수용했다. 그리고 무교는 자연스럽게 소외됐을뿐만 아니라 정치력과 연관된 외래종교의 강요로 인하여 많이 변질됐다. 반면에 소외된 집단의 생명과 내부 구성원들을 위해서 민족적인 성향을 띄게 되었고, 계급적 이익을 반영하는 변혁사상을 표방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무교는 무속 또는 민간신앙의 형태로 국가단위는 물론 소규모 단위들에게 공동체 의식을 환기시키는 작업들을 하였다. 기우제, 산신제, 동제 등은 기우굿, 산신굿, 마을굿으로 전승되었고, 성주신앙, 조왕신앙, 삼신신앙 등의 가정신앙도 성주굿, 조왕굿, 삼신굿 등의 제의행위(ritual)로 전승되었다. 모두 무교의 범주에 속한 것들이다. 심지어는 탈춤에도 무교적 세계관이 내포되었다고도 본다.(유동식)

한국 사회는 근대화를 외세가 주도하면서 민족모순, 계급모순이 심화됐다. 자연스럽게 무교는 동학, 증산교, 대종교, 원불교 등의 민족종교들로 재탄생해서 역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21세기 신문명의 도래가 눈앞에 있다. 새로운 세계관, 새로운 사상, 새로운 신앙이 필요한 상황 속에서 ‘무속’ 또는 ‘무교’로 평가된 현상들은 매우 의미깊고 가치있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해설 관련 서적]


(참고저서) 윤명철 저서, 단군신화, 또 다른 해석, 역사활동과 사관의 이해 2010 / 유동식 -한국무교의 역사와 구조 1989 / 조흥윤-巫와 민족문화 1999, 에반스 프리챠드-원시종교론 1976 등

(참고논문) 윤명철 논문, 「무교(巫敎)에서 본 생명관- ‘무교사관’의 설정을 위한 시도」 2014, 「고조선 사상의 탐구와 모색」 2016, 「한민족 문화의 ‘원(原)자아’와 문명모델 탐구」 2021 등
 

윤명철 교수 / ymc04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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