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연 7% 눈 앞...규제완화 기대감에 ‘찬물’

주담대 금리 연 7% 눈 앞...규제완화 기대감에 ‘찬물’

  • 기자명 신한나
  • 입력 2022.04.1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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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은행들의 대출금리가 연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를 넘기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됐다.

15일 부동산업계와 금융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종전의 1.25%에서 1.50%로 0.25%p로 인상함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의 대출금리가 7%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의 대출금리는 고정금리지만 이미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연이율이 6%를 웃돈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기준금리 상승분을 반영하면 7%를 넘어선다는 것이다.

실제로 KB국민·우리·신한·하나·NH농협 등 국내 5곳 시중은행의 주택대출 금리(고정 금리 5년 후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혼합형 기준)는 연 3.90~6.45%다. 신용등급이 가장 우수한 차입자들에게 제공되는 주택대출 금리도 연 4% 안팎이다.

시중은행들이 우대 금리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주택대출 금리를 조금씩 낮추고 있지만 시장금리를 반영한 금리 상승 폭은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 경우 종래 신고가 아파트에 자극받은 ‘추격매수’ 수요를 중심으로 이어졌던 부동산 시장은 크게 위축될 수 있다. 종전 저금리 대출을 근간으로 ‘영끌’ 대출을 통해 집을 샀던 실수요자들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새 정부의 재건축 활성화와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가 3월부터 거래절벽이었던 부동산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주담대 대출금리의 급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기준금리가 연 2%에 이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작년 같은 달 보다 4.1% 뛰는 등 최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올랐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이른바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 수준이 미국과 같거나 높더라도 차이가 크지 않으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과 급격한 원화 가치 하락 등이 나타날 수 있어 기준금리 결정 시 미국의 기조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한편 은행 대출금리가 높아지면서 부동산 시장도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대출 규제 등에 따른 거래절벽도 여전해 재건축 이슈가 있는 일부 강남권 단지를 제외하고는 거래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hannaunc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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