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금리, 금리인상 기조 선반영...10년만 ‘최고’ 수준

시장 금리, 금리인상 기조 선반영...10년만 ‘최고’ 수준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4.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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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국내외 공격적인 금리 인상 신호에 국내 채권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달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는 총재의 부재로 인한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시장 금리는 이미 이를 선반영한 듯 오르고 있다. 업계에선 머지않아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금리가 7%에 도달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9.9bp(1bp=0.01%포인트) 올라 연 3.186%를 기록해 9년9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1년물을 제외하고 모두 3%대 움직임을 나타낸 가운데 30년물 금리는 연 3.139%로 마감해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까지 발생했다.

이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고정(혼합)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각각 연 6.34%, 6.27%까지 올라섰다. 지난달 말 6.01%로 6%를 넘어선 지 열흘 만에 0.25~0.3%포인트 급등한 것. 또한 KB국민·신한은행 주담대 금리 상단도 6%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연내 고정형·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각각 최고 7%, 6%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은에 따르면 주담대 금리가 6%대를 육박하는 것은 사실상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금융위기 직전 6~7%대를 기록한 이후 저금리 시대에 들어서면서 하향곡선을 그렸다.

이 가운데 오는 14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는 총재의 부재로 인한 동결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내 증권사 소속 연구원 10명 중 9명은 현행 1.25%로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4%대를 넘어선 물가상승률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긴축 신호로 인해 다음 달 금리 인상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년 동기 대비 7.9% 오르며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자 미 연준(Fed)은 이를 잡기 위해 올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한 번에 0.5%포인트 금리를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도 나온다.

미국이 금리를 빠르게 인상하면 한은은 이에 속도를 맞출 수밖에 없다. 자칫 미국의 금리가 한은보다 앞설 경우 달러 자금이 빠져나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연구원 신용상 금융리스트연구센터장은 “현재 시장 금리에는 미 연준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선반영되고 있다”며 “최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적인 발언이 계속 나오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시장 금리 상승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에 국내 대출금리도 연내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차주들의 이자 부담 가중 우려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우대금리 등을 받는 것을 고려하면 6% 중반까지 주담대 금리를 다 적용받는 차주들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따른 채무자들의 금리 부담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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