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분리’ 포문 연 한화생명. 1달간 실적 보니‥‘선방’ 평가 커

‘재판분리’ 포문 연 한화생명. 1달간 실적 보니‥‘선방’ 평가 커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5.0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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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지난해 한화생명이 빅3 대형 보험사 중 처음으로 제조,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분리’를 선언한 이후 보험설계사들의 실적이 상당 부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1일 출범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를 말한다. 국내 빅3 보험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제판분리를 시작해 성공 가능여부에 시선이 쏠렸다.

제판분리는 보험사가 판매조직을 법인보험대리점(GA)형 판매 자회사로 분리하는 조직 개편을 가리킨다. 앞서 한화생명뿐만 아니라 미래에셋생명이 제판분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제판분리는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여러 생보사에서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삼정KPMG가 발간한 보고서 ‘보험업, 제판분리 가속화와 소비자 지향형 모집 채널 경쟁력 시대’에 따르면 보험업계는 점점 더 경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보험업계에는 금융권과 마찬가지로 빅테크·핀테크 업체 등이 최첨단 기술 등으로 무장하고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반면 보험업계에서는 금융소비자 보호 등 점점 규제가 커지고 제판분리 등의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갈수록 영업 등이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에 따른 복안으로 보험업이 성숙해지면서 판매채널을 비롯 밸류체인 내 분화(Fragmentation)와 번들링(Bundling)으로 보험상품 기획·개발, 보험심사 및 언더라이팅은 보험사가 담당하고, 판매와 유통은 전속채널 외 GA(법인 보험대리점) 등 별도 조직이 담당하는 ‘제판분리’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제판분리는 국내에서 보기 드물어 여러 가지 우려가 공존했으나 시범 1달 후 실적을 비교해봤을 때 성공적인 안착을 했다는 평가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1일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출범한 이래 소속 설계사(FP)들의 월 수익은 평균 15~20% 늘었다. 소속 설계사들이 자사 생명보험 상품 외에도 9개 손해보험사의 보험상품을 팔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출범 전에 메리츠·한화·롯데·MG·흥국·삼성·현대·KB·DB 등 9개 손보사와 제휴를 맺었다.

그간 GA 사무소가 아닌 이상 타 상품 판매는 어려웠는데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출범 전 제휴를 맺어 상품 다변화를 꾀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 생명보험 상품과 손해보험 상품을 함께 판매할 수 있어 포트폴리오 구성에도 소비자들의 만족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당초 540여개의 영업기관, 1400여명의 임직원, FP만 2만명에 달하는 ‘초대형 판매전문회사’로의 도약을 선언한 바 있다. 당시 관련 업계에서 설계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1만5000여명 수준인데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경우 1만9000명 규모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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