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운송사업 속속 뛰어드는 LCC…기대만큼 성과 낼 수 있을까?

화물운송사업 속속 뛰어드는 LCC…기대만큼 성과 낼 수 있을까?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11.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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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화물 사업을 통해 유일하게 흑자를 이어가면서 나머지 항공사들도 앞다퉈 화물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기내 좌석 공간을 활용한 화물 운송을 허용하면서 여객 위주의 운항을 하던 저비용항공사(LCC)들도 화물 운송에 적극적으로 나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티웨이항공·제주항공·진에어 등 3개 LCC가 국토부로부터 여객기를 이용한 화물운송 계획을 제출, 운항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해 총 5개 항공사가 여객기에 화물을 싣고 날 수 있게 됐다.

이에 진에어는 지난달 31일 국내 LCC 최초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화물 운송을 개시했다. 진에어 B777-200ER 여객기는 약 23톤의 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류 화물을 미국 LA로 실어 날랐다. LA 외 방콕, 칭다오 등 으로도 화물운송을 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이달부터 호치민 노선을 시작으로 화물운송에 나선다. 향후 동남아시아 국가 위주로 화물 노선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제주항공도 개조한 B737기종으로 태국 등으로 화물 수송에 뛰어든다.

이들 항공사들이 줄줄이 화물운송사업을 강화하는 데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여객부문 실적이 크게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2분기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을 통해 깜작 실적을 기록하자 LCC도 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형항공사들과 달리 그동안 여객위주의 사업을 펼쳐왔던 LCC 상황에서는 앞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같은 깜짝 실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운송 규모가 작아 제대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데다가 화물운송사업에 대한 노하우도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27개국 47개 도시에, 아시아나항공은 12개국 27개 도시에 화물기를 취항하고 있다. 반면 LCC는 중단거리 위주 아시아권 노선을 주로 보유하고 있다.

LCC의 경우 기종 특성상 화물기를 개조한 진에어를 제외하고는 189석 규모의 소형기 B737을 운용하고 있다는 점도 한계다. 기내 공간이 좁다 보니 수송 가능한 화물도 다양하지 않다.

또 운송 경험이 없어 단기간 주문량을 늘리기도 어려운 데다 진에어를 제외하고는 장거리 투입이 힘든 점 등 제약이 많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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