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탈 많던 니콜라 지분 절반 ‘매각’ 결정

한화, 탈 많던 니콜라 지분 절반 ‘매각’ 결정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1.03.1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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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한화가 말 많고 탈 많았던 미국 수소기업 니콜라 지분의 절반 가량을 매각하기로 했다. 한화는 니콜라와의 협력 관계는 계속 유지하지만, 지분 매각을 통해서 확보한 자금으로 수소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한화가 보유 지분의 50%인 1105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분 가치는 이날 종가(16.39달러) 기준으로 1억8110만달러(약 2035억원) 상당이다. 앞서 2018년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1억달러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확보했다.

한화 역시도 지분 매각에 대해서 인정했으며, 오는 6월 이후 지분 일부를 분할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 측은 “시장 상황에 따라 매각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니콜라와의 전략적 제휴관계는 계속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지분 매각 이후에도 여전히 보유 지분이 절반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 니콜라 역시도 “한화는 여전히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로 남아 니콜라 이사회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한화의 매각은 지난해 공매도 보고서로 촉발된 사기 의혹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 투자자이자 리서치기관인 힌데버그는 지난해 9월경 “니콜라는 수십가지 거짓말을 바탕으로 쌓아올린 정교한 사기극”이라며 “사기의 증거가 되는 통화, 문제, 이메일 기록과 사진을 화보했다”고 말했다.

또한 IR(기업설명회)용으로 내놓은 트럭 영상도 조작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는 니콜라에 대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어 폭로 열흘 만에 니콜라의 트레버 밀턴 창업자 겸 회장도 사임을 표했다.

이러한 사기 희혹이 커지자 글로벌 기업들도 잇따라 제휴를 철회했다. 미국 제네럴모터스(GM)가 지난해 11월 니콜라와의 픽업트럭 공동개발 계획을 철회하고 지분을 포기한 데 이어, 독일의 대형 부품업체 보쉬도 니콜라의 지분을 6.4%에서 4.9%로 줄였다. 앞서 보쉬는 2017년 니콜라의 수소연료전지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었었다.

한편, 니콜라는 지난 2015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설립된 회사로 한 번 충전하면 1920km 주행이 가능한 수소트럭과 전기배터리 트럭 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알려졌다. 공장이 단 한곳도 없음에도 수소 트럭계 테슬라로 불리면서, 시장에서의 각광받았다.

이후 한화와 보쉬 등으로부터 거액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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