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원 라면·990원 즉석밥…CU, 초저가 전략 통해 ‘밥상 물가·매출’ 잡았다

380원 라면·990원 즉석밥…CU, 초저가 전략 통해 ‘밥상 물가·매출’ 잡았다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8.0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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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물가 상승세에 맞서 내놓은 ‘초저가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두 자릿수 매출 상승을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 6월 유통업체 매출에서 편의점 매출 비중은 전체의 17.3%로 백화점(16.3%)과 대형마트(15.1%)를 웃돌았다.

편의점의 매출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은 1인 가구 중심의 소량, 근거리 소비 확대에 중심을 둔 편의점의 초저가 전략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먼저 CU는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380원짜리 라면을 선보이며 초저가 전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380원짜리 라면으로 알려진 ‘헤이루(HEYROO) 득템라면’은 출시 초기 신라면과 짜파게티 등 인기 라면을 제치고 CU 봉지면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여기에 일반 제조업자 브랜드(NB, National Brand) 상품 대비 최대 50% 가량 저렴한 990원짜리 즉석밥 ‘헤이루 우리쌀밥’ 역시 1인 가구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CJ햇반에 이어 즉석밥 판매량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6900원에 선보인 CU 시그니처 와인 ‘mmm(음)!’ 레드와인은 40일 만에 11만 병이 팔렸고, 현재까지 50만병이 판매됐다.

특히 채소의 중간 마진을 낮춰 마트 대비 25~55% 저렴하게 판매해 올해 2분기 채소 매출이 25.2% 급증했다.

아이스크림 역시 10개 이상 구매할 경우 개당 400원에 판매하는 박리다매 전략을 펼치면서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이처럼 근거리 소비 확대와 소량 판매를 중심으로 한 초저가 전략 덕분에 CU의 2분기 매출이 21.7% 급증한 것이다.

해당 상품들은 기존의 ‘편의점 고가’ 인식을 깨고 별도의 특판 또는 행사 없이 순수하게 가격 경쟁력만으로 승부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었다.

당초 저가 전략은 10원 전쟁이라 불릴 만큼 대형마트 중심에서 쓰이는 마케팅이었으나,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근거리 소비가 확대되자 CU가 빠른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해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 업계는 장바구니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알뜰 마케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며 “5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 편의점 장보기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관련 행사를 더욱 활성화해 서민 경제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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