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3분의 1만 ESG 위원회 설치...“ESG경영 말만 앞서고 있다”

국내 대기업 3분의 1만 ESG 위원회 설치...“ESG경영 말만 앞서고 있다”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7.2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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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내세우지만 실제로 ESG 위원회 설치를 한 대기업의 비중이 3분의 1 정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이 대외적으로 요란하게 말만 내세우고 실천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334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ESG위원회가 설치된 기업은 29%인 97곳으로 조사됐다. 이 중 ESG위원장이 선임된 곳은 조사 대상 기업의 20.6%인 69곳이다.

업종별로는 △통신(100%) △상사(83.3%) △철강(75%) △은행(70%) 순으로 ESG 위원회 설치 비중이 높았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의 ESG 위원회 설치 비중이 12곳 중 9곳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탄소배출권, 유럽의 탄소세 부과 등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동차, 부품, 에너지, 조선기계 설비 업종은 ESG 위원회 설치 기업이 30% 이하로 낮았다.

ESG 위원회 위원장의 이력을 보면 학계 출신이 전체의 32%로 가장 많았다. 관료 출신과 재계 출신이 각각 26%로 뒤를 이었다. 관료 중에는 검찰, 국세청 출신이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여성위원장은 12%(8명)로 여성등기이사 평균 비중(5%)의 두 배 이상이었다.

기업 오너 중에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이 ESG 위원장을 맡고 있다.

리더스인덱스 박주근 대표는 "지금까지 ESG 위원장의 면면 등으로 비추어 볼 때 ESG 위원회가 전문성보다는 사외이사의 연장선상에 있는 조직이 아닌가 의심된다"며 "위원회의 전문성도 부족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료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더퍼블릭 / 임준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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