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우려에 기준금리 올리는 美…‘환율전쟁’ 시작되나

‘인플레이션’ 우려에 기준금리 올리는 美…‘환율전쟁’ 시작되나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2.05.0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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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환율 전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여러 차례 이어나갈 경우 금리단차가 해소돼 우리나라의 외국인 자금 유출이 발생하고 또 수출 기업 등이 타격을 입고 결과적으로는 우리나라의 물가가 올라가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환율을 둘러싼 고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가 “고물가·고금리·고환율(원화 약세) 등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3고(高) 시대’를 맞아 하반기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율은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으로 1,272.5원까지 오르며 2년 1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현대경제연구원은 “고물가·고금리는 소비 위축, 가계 및 기업의 이자 부담으로 이어져 내수 경기에 부정적”이라며 “고환율은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부 금융전문가들은 환율상단이 금융위기를 나타내는 1,300원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도 표하는 상황이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2일 “경기 둔화 우려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해질 때마다 달러로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달러가 약세로 전환할 요인이 부재하다”며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위안화마저 약세를 전환한 점도 원화 가치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환율이 오버슈팅(단기급등)한 후 4월 29일 1,256원으로 급락한 것을 고려할 때 1,272원에서 고점을 형성할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여전히 원화 약세 요인이 강하기 때문에 상단은 1,300원까지 열어둘 필요는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환율이 치솟는 데에는 미국이 긴축 의지가 강한 상황에서 기준금리에 대해 ‘빅스텝’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3∼4일 진행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여러 차례 0.50%p 인상을 할 간으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 뉴욕증시가 하락하는 것 역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반영된 데다가 중국의 코로나 19 관련 봉쇄소식에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또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장 우리나라에서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연이어 인상할 경우 외국인 자금이 우리나라에서 한꺼번에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 선제적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해왔지만 미국이 단계적으로 금리를 계속 올릴 경우 우리나라 또한 계속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당장 원.달러 환율 차이가 나게 되면 ‘수출’을 중심으로 하는 우리나라 기업 또한 타격을 받게 된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소비재 가격이 오르는 것은 물론 수입 원자재를 재료로 한 국산 소비재 가격도 상승하게 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을 우려해 긴축 정책 및 금리 인상을 펴는 미국의 정책이 결국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이에 우리나라 물가가 덩달아 오르는 연쇄작용이 일어나게 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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