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노동’ 시달리는 현대오토에버 직원…“주52시간 근무제 무색”

홍찬영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7 09: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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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의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현대오토에버가 주52시간 근무제를 위반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인 블라인드에서 회사가 평일 야근, 주말휴일 특근 등을 무한 반복으로 시킨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현대오토에버 측은 “사실관계 파악 중”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22일 블라인드에는 현대오토에버 직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이게 정상적인 회사냐’라는 글을 게재했다.

작성자는 “(회사는) 몇 달째 주말근무, 휴일근무, 추석연휴 및 대체휴무일도 당연하다는듯이 출근명령을 했다”면서 “밤 11시는 기본으로 야근을 진행한다”고 성토했다.


심지어 주중에 업무 다 마친 인원에게는 다른 사람의 일을 줬으며, 주말에 긴급대응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회사 근처에 머물 것을 종용받았다는 게 작성자의 설명이다.

회사는 근태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주52시간제 근무를 초과시킨 것으로도 전해졌다.

작성자는 “근태시스템이나 인사팀에서 경고 오면 팀장이 근태시스템에서 퇴근 찍고 일하라고 명령했다”며 “주 52시간이 넘으니 주말근무 결재도 못올리고 출근해서 출퇴근기록도 없이 유령처럼 일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작성자는 고객사의 끊임없는 무리한 요구에도 당사 임원들은 해당 요구를 전혀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고객사의 요구를 수용한 탓에 평일야근, 주말휴일 특근까지 해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일거리가 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인데도 회사는 무리한 플랫폼 확장을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성자는 “무리한 플랫폼 확장으로 QA인원이 부족하니 안그래도 일 많고 사람 부족한 개발자까지 돌아가면서 하루종일 품질평가에 투입했다”며 “물론 그에 따른 업무 경감은 없으니 품질평가에 하루 종일 매달리고 나면 또 일이 쌓여 야근이 무한반복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해외출장까지 갔다온 직원이 지각을 3회 이상 하자, '전사공지'로 본인 이름에 팀 이름 기재해서 징계발령한 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지각은 잘못이지만, 근무시간으로 따지면 매주 52시간 넘어서 낮에 퇴근찍고 야근하는 직원에 대한 케어가 일절 없다는 게 작성자의 설명이다.

 

작성자는 “운영을 이따위로 하니 나갈 여지가 있는 사람은 벌써 줄퇴사하고, 악명이 높아져서 이제 입사 희망하는 사람도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더퍼블릭>과의 통화에서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블라인드가) 공식적인 채널이 아니다 보니까 현재 인사팀에서 (관련사실을) 확인중에 있다”고 전했다

한편 주52시간제는 지난 2018년 7월 종업원 300인 이상의 사업장과 공공기관 대상으로 시행된 제도다. 해당 제도는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기존 68시간에서 52시간(법정근로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으로 단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근로자 보호를 위한 강행 규정이기 때문에 노사가 합의해도 52시간을 초과해서 일할 수 없다. 만약 이를 어기면 사업주는 징역 2년 이하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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