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월 만에 원·달러 환율 1270원대 돌파...“1300원까지 오를 수도”

25개월 만에 원·달러 환율 1270원대 돌파...“1300원까지 오를 수도”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4.2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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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28일 1270원을 넘어섰다. 25개월 만의 최고 수준인데 일각에서는 달러당 1280원을 넘고 1300원까지 오를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대비 7.3원 상승한 1272.5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6거래일 연속 급등하며 1230원대에서 1270원대로 치솟았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빠르다며 “급격한 시장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며,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밤사이 유로화 약세와 이날 오후 엔화 약세에 따른 달러 강세에 따라 원화 대비 달러도 강세를 이어갔다.

폴란드와 불가리아 관리들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루블화로 가스 대금을 결제하기를 거부하자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27일부터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천연 가스 가격이 출렁이면서 러시아 리스크가 커지자 유로화 가치도 하락해 이날 오전 5시 기준 달러화 대비 유로화 환율은 1.055달러대까지 떨어졌다. 2017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데 시장은 이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주요 외신들은 “위험 회피 현상이 확산되면서 특히 중국 기업들이 유로화보다 달러화를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일본은행은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10년 만기 국채 무제한 매입을 이어가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130.27까지 올랐으며 이 역시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엔화 가치가 그만큼 하락했다는 의미로 이는 원화 동반 약세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렇다 보니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280원을 넘어 130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외환시장에서 기술적 매매는 50원 단위로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1250원 선이 뚫린 만큼 1300원 선까지는 상단을 열어 놓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9일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전날 홍 부총리의 구두개입성 발언에 이어 “향후 글로벌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높은 변동성도 지속될 가능성이 상당한 만큼, 향후 금리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실물 경제의 파급효과 등을 예의 주시해 나가야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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