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미술로, 세계로'기획전 언론공개회… 5부 구성 알찬 전시 '기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미술로, 세계로'기획전 언론공개회… 5부 구성 알찬 전시 '기대'

  • 기자명 오홍지
  • 입력 2022.01.1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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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품 수집 배경을 찾아 떠나는 1980-1990년대 시간여행
20세기 후반 ‘세계화’ 열기와 국제미술 소장품 수집 관계
30년 만에 수장고 밖으로 처음 나온 작품 다수 및 55점 최초 공개
초창기 국립현대미술관 국제미술 소장품 첫 공개
국제미술 소장품 중심 현대미술사 및 시각문화 연구 시발점
국제미술 소장품 심화 연구를 위한 미술사, 다학제적 접근 모색

▲ 전시 배경. /오홍지 기자

[더퍼블릭 = 오홍지 기자]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이 오는 20일부터 6월12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기획전시실에서 '미술로, 세계로'를 주제로 국제미술 소장품 기획전을 개최한다.

19일 열린 기획전 사전 언론공개회에서는 1970~2000년 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국제미술 소장품의 수집활동과 전개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청주관은 1978년부터 수집해온 다양한 국적의 해외작가 96명의 조각과 드로잉, 회화 등 104점을 전시한다.

전시는 초창기 수집 작품 등 절반 이상 작품을 수집 이후 처음 관람객에 공개한다는 점에서 남다를 점을 보인다.

특히, 마지막 전시 이후 30년여 만에 처음으로 공개, 수장고를 벗어나 전시하기 때문에 의미를 더한다.

전시는 총 5부로 구성해 ▲한국 방문 해외미술 ▲미술교유, 미술교류 ▲그림으로 보는 세계 ▲서울은 세계로, 세계는 서울로 ▲미술, 세상을 보는 창 등 한국미술의 국제교류 양상과 국립현대미술관 국제미술 소장품 수집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한다.

먼저, 1부 ‘한국 방문 해외미술’에서는 해외작가가 받았던 한국에 대한 인상을 중점으로 ‘한국적인 재료와 기법’, ‘한국적인 풍경’을 담고 있는 해외작가의 기증작을 출품한다.

에이드리안 워커 호워드, 마누엘 발데모어 모두 국내에서 ‘한국의 인상’이라는 이름의 전시를 열고, 출품작을 미술관에 기증했다.

2부 ‘미술교유, 미술교류’는 1980년대 중반까지 한국미술의 국제교류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의 역할과 한계를 작품으로 살펴본다.

언론사 교류나 외교 관계, 또는 특정 개인 교유관계에 따라 이뤄지는 측면이 강했던 초기 국제미술품 수집 양상을 당시 미술관에서 해외미술작품을 수집하는데 큰 영향을 끼친 (사)현대미술관회 활동과 미술인 관계를 통해 알아본다.

3부 ‘그림으로 보는 세계’는 1980년대 중반까지 많은 양의 판화 작품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점을 강조한다.

동아일보 주관 국제판화비엔날레 전개와 이를 계기로 수집한 판화를 토대로, 한국미술의 국제화 과정에서 ‘판화 전시’가 지닌 역할과 위상을 살펴본다.

1986년 프랑스 평론가 피에르 위까르가 기증한 프랑스 작가의 석판화 모음집을 볼 수 있다.

4부 ‘서울은 세계로, 세계는 서울로’는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 때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 위원장의 개회선언 구호로, 국제무대에 발돋움 시작한 한국 현대미술 상징성을 보여준다.

올림픽 부대행사로 열렸던 ‘세계현대미술제’에서 ‘국제현대회화전’을 개최했던 국립현대미술관은 회화 전시와 올림픽공원 야외조각 심포지엄 참여 작가들로부터 조각 39점과 대형회화 62점을 기증 받았다.

기증 작품 중 지방 순회 전시(1990)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회화 16점과 조각을 공개, 세계현대미술제의 의의와 기증작들 미술사적 가치를 재고하는 계기를 접한다.

마지막 5부 ‘미술, 세상을 보는 창’에서는 서울올림픽 이후, 미술국제교류가 확장됨에 따라 적극적으로 이뤄졌던 1990년대 국제미술품 수집(구입)과 양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작품을 전시한다.

미니멀리즘, 팝아트, 옵아트 등의 소장품을 통해 서양 현대미술사의 다채로운 면을 확인할 수 있다.

▲ 언론공개회. /오홍지 기자

이효진 학예연구사는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 20세기 전반을 지배했던 동서 냉전시대가 저물고, 화합과 번영의 시대를 맞아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에 차 있었다”면서 전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1988년 24회 서울올림픽 개최 소식에 온 나라가 국가경쟁력 강화를 향한 열망에 휩싸였고, 사회 전반에 걸친 ‘국제화’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면서 “미술계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한국미술의 해외진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는 시대였다”고 밝혔다.

특히, “해외미술의 국내 유입도 다양한 경로와 방식으로 확장하기 시작했는데, 이번 전시는 1980-90년대를 관통했던 ‘세계화’ 라는 시대적 맥락 속에서 국제미술 소장품의 수집배경과 의의를 찾아가는 데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00년 이전 수집한 국립현대미술관 국제미술 소장품이 사회 전반의 ‘세계화’를 향한 열망에 따른 양적인 확장에 집중한 것이었다면, 2000년 이후는 작가와 작품이 갖는 동시대미술로서의 가치와 선택에 집중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장기간 공개하지 않았던 다수의 국제미술 소장품을 소개하고, 미술사적 연구가치를 환기하며, 이후 국제미술 소장품의 심화 연구를 위한 밑거름을 마련하고자 했다”면사 “이 전시를 시작으로 미술사와 사회문화, 정치외교, 경제 등 다학문적 접근을 통한 심도 있는 소장품 연구가 실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관 2층 교육공간 쉼터 ‘틈’에서 진행하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수장에서 전시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수장고가 뭐길래 : 수장에서 전시까지’는 ‘미술품수장센터’라는 청주관의 의미와‘소장품 전시’라는 특성에 맞춰 수장고의 역할과 전시 차이점을 알기 쉽게 보여준다.

미술을 통해 세계를 경험하게끔 하고자 했던 1980-90년대 국립현대미술관 국제미술 소장품 수집 활동에 착안, 관람객들의 ‘세계’,‘외국’에 관한 경험을 깨운다.

▲ 언론공개회 기획전 투어. /오홍지 기자

더퍼블릭 / 오홍지 ohhj238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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