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희망’ 무착륙 관광비행 마저…3차 대유행 속 사그라드는 인기 “어쩌나?”

‘마지막 희망’ 무착륙 관광비행 마저…3차 대유행 속 사그라드는 인기 “어쩌나?”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12.1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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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억눌렸던 여행심리를 대변하듯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인기가 치솟았던 예전과 달리 최근 확산세에 열기가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관광비행은 창밖으로 국토를 내려다보고 기내식을 맛보는 재미에 완판 행렬이 이어져왔다. 그간 국내에서 실시됐던 관광비행 상품은 평균 85%의 높은 탑승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높은 인기에 힘입어 정부는 무착륙 국제관광 비행을 1년간 허용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일까지 항공사를 대상을 관련 운항계획서를 접수했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을 잇따라 내놨다. 이달에만 20여개 상품이 출시됐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로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화물운송에 이어 새로운 타개책으로 개발한 이번 상품에 큰 기대를 걸었다.

특히 승객 감소로 인해 판매하지 못한 면세품 재고가 늘어나면서 이번 상품을 통해 탑승률을 높이고 면세품도 팔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무착륙 관광비행이 항공사들의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항공기 내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적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을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불안감이 커지며 탑승률은 저조해졌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의 무착륙 해외관광비행 탑승객은 각각 169명, 6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애초 항공사의 판매 목표 대비 저조한 실적이다. 두 회사 모두 좌석의 3분의 1 수준을 판매하는 데 그쳤다.

통상 항공업계에선 만석인 경우에도 탑승률이 80% 이상이어야 손익분기점을 넘긴 것으로 간주하고,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전체 좌석 중 70%까지만 운용할 수 있는 점에서도 다소 아쉬운 수준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항공권 판매도 당분간 저조할 가능성이 높다. 대한항공은 일찌감치 이 사업에 선을 그었고 에어서울은 비행 일정을 취소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달까지만 해도 대형기인 A380을 활용한 해당 상품 출시를 검토했다가 최근 백지화했다. 여기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격상 등 코로나19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서울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이달 예정됐던 19일과 26일 무착륙 해외관광비행을 운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내년 1월 1일로 예정된 일정은 코로나19 유행을 지켜본 뒤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우선 12월 관광비행은 취소하고 1월은 상황을 보면서 진행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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