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檢 수사에 차례로 ‘베일’ 벗나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檢 수사에 차례로 ‘베일’ 벗나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10.0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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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을 둘러싼 의혹이 특혜·로비 의혹으로 번지는 가운데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점차 ‘베일’이 벗겨질 것으로 보인다.

성남시 대장동 개발이 민간사업자에게 지나치게 많은 특혜가 이뤄졌다는 지적에서 이러한 개발이익이 정·관계 로비와 관련된 ‘검은돈’일 가능성 또한 관측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사업과 관련한 자금 거래의 형식을 띠고 있으나, 이 중 상당액은 특혜에 대한 ‘보은’ 성격이라는 증거들이 맞춰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5일 <동아일보>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증언이 상당부분 검찰의 수사에 의해 깨졌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두 가지 혐의로 구속된 유 전 기획본부장은 그동안 자신이 대장동 민간 부문 사업자로 선정한 화천대유 측과의 금전거래 의혹 등을 모두 부인해 왔다.

하지만 실제 검찰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유 전 기획본부장은 2015년 3월 대장동 사업자 선정을 할 때부터 개발이익의 25%인 700억 원을 받기로 약속하고 화천대유 측에 각종 특혜를 제공한 내용 등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올 1월에는 700억 원 가운데 일부인 5억 원을 이미 수수했다고도 밝혔다.

또 유 전 본부장은 지난달 30일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에 대해 “정 회계사를 내가 어떻게 알겠느냐. 한 번 정도 만났던 것 같은데 어떤 일로 만났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밝혔는데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그가 정 회계사의 뺨을 때렸던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은 2일 “술기운에 뺨을 때린 것은 맞는데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말을 바꿨다.

한편 8일 법조계에 따르면 뇌물·배임 등 혐의로 구속된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토목건설 업체 대표 나 모 씨로부터 8억3000만원을 받은 혐의가 추가로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위례신도시 민간사업자 정재창씨로부터 각각 5억원과 3억원을 받은 혐의와는 별개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 정치권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은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대화 녹취파일에도 관련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수사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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