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vs 이낙연 ‘루비콘강’ 건넜다‥금기어 ‘호남’, ‘친노’ 건드려

이재명 vs 이낙연 ‘루비콘강’ 건넜다‥금기어 ‘호남’, ‘친노’ 건드려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8.0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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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더불어민주당 경선이 과열양상을 넘어 돌이킬 수 없는 ‘루비콘강’을 건너는 분위기다.

이재명 경지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 검증 국면이 네거티브를 넘어 과열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한 치의 양보 없는 폭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경선이 마무리되어도 서로 같은 테이블에 앉을 수 없다는 우려 또한 나온다.

양측이 서로 ‘검증’ 잣대를 들이대면서 연일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재명 지사의 경우 백제 발언, 음주운전 전력 등이 문제가 되고 있으며 이 전 대표의 경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등을 두고 공방을 벌이다가 최근에는 ‘조폭 친분’ 까지 번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지금이라도 대선후보 검증단이 필요하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앞서 이낙연, 정세균, 김두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음주운전 재범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검증단 설치를 요구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 검증단 설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경선 일정에 돌입한데다가 본경선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지금 와서 검증단 설치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송영길 대표는 네거티브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5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 후보가 되는게 목적이라면 지금 싸우고 있는 상대방들이 자신의 선대위원장이 돼 뛰어주지 않으면 당선될 수 없다는 생각을 전제로 공격을 하더라도 해야 된다”며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다시 안 만날 것처럼 공격을 해버리면 도와주고 싶겠냐. 절제된 공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의 대선 경선에는 미래 비전 없이 과거 털기만 남아 국민의 피로도만 더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격 입당하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등판하면서 ‘8월 경선버스’가 출발하는 상황에서 여당이 서로 간 ‘네거티브’ 공세만 벌이는 데 부작용이 클 수 밖에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민주당 ‘원로’에서도 자제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6일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 김원기 문희상 임채정 전 국회의장과 오충일 전 대표, 이용득 전 의원 등을 상임고문 자격으로 초청해 대선 경선 관련 조언을 구했는데 이 자리에서 모두 ‘경선’ 논란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희상 고문은 “민주당에서 절대 거론해서는 안 되는 금기어가 호남과 친노”라며 “이 두 가지 단어는 서로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 보이지 않는 약속이다. 이를 건드리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며 “지금 경선에서 두 단어를 다 건드리지 않았느냐. 선을 넘었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김원기 고문도 “경선 싸움이 정도를 넘었다”며 “이 부분을 분명히 해달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득 고문은 “과도한 네거티브 경선은 누구를 위한 것이냐”며 “(외부에서 보는) 당 이미지가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해 우려를 사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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