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우유 가격 인상 준비...정부는 6개월 인상 유예 요청

이번 달 우유 가격 인상 준비...정부는 6개월 인상 유예 요청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8.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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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원유(原乳) 가격 인상을 놓고 낙농가와 정부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낙농가와 유업계는 이달부터 원유 가격을 리터당 21원 인상할 계획인 반면 정부는 6개월 유예를 요청하고 있는 실정으로 알려졌다.

원유 가격이 인상되면 관련한 빵과 치즈, 버터, 아이스크림 등도 연쇄적으로 인상될 것이고 소비자 입장에서 물가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2일 유업계에 따르면 이달 원유 기본 가격은 1리터(ℓ)당 926원에서 21원 오른 947원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작년에는 코로라19 상황에서 가격 동결을 유지했지만, 지난 달 낙농진흥회와 낙농가, 유업계는 8월부터 1ℓ당 21원을 인상하기로 잠정 합의한 바 있다.

관례에 의하면 우유업계의 원유 대금 결제 관행 때문에 20일경 원유 인상을 업체에 통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원유 인상으로 인한 유제품 대부분이 가격 인상될 거라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낙농진흥회에 인상 유예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올해 들어 계란, 라면, 과자, 소스 등의 가격이 인상되면서 원유까지 오르면 소비자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농식품부는 이달 초 낙농진흥회 소위원회 회의에서 원유가격결정 재심을 요구한데 이어 전국 낙농협동조합장 등 생산자 대표들을 만나 인상 유보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낙농가에선 생산자단체인 한국낙농육우협회 등이 사료가격 등 원유 생산비용 전반으로 부담이 가중돼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단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폭염 등으로 원유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우유 제품 수급 차질까지 있어 관련 업계 등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원유가격이 오른다면 자연스럽게 일반 흰우유와 가공유는 물론 빵, 아이스크림과 같이 우유를 사용하는 식료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우유를 많이 사용하는 커피와 제빵 등 외식업계에서도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 해야 하지만 낙농가들도 최근 사료가격 등 원유 생산비용 전반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무조건적인 인상 유예보다 낙농가 쪽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더퍼블릭 / 임준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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