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 해외 진출 경쟁 ‘점입가경’…“장기적 대책도 마련돼야"

편의점업계, 해외 진출 경쟁 ‘점입가경’…“장기적 대책도 마련돼야"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1.05.31 15:1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U·GS25, 나란히 몽골 시장 진출…일본 사례 반면교사 삼아야


[더퍼블릭 = 최얼 기자] 국내 편의점업계 1·2위인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이 최근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면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는 국내 편의점 시장 포화에 맞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앞서 패밀리마트와 세븐일레븐이 국내 편의점에 밀렸던 사례를 비춰봤을 때, BGF리테일과 GS리테일도 해외에서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시각이 잇따르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은 나란히 몽골에 진출해 편의점 확장 경쟁을 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먼저 2018년 8월 국내 편의점 중 최초로 몽골에 진출해 점포 110여 곳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첫 수출 전용 자체브랜드(PB) 상품인 '겟 카페라떼 캔'을 현지에 선보였고 글로벌 캐릭터 브랜드 라인프렌즈와 손잡고 주요 점포 10곳에 '라인프렌즈 특화존'을 열며 차별화를 꾀하기도 했다.

CU 관계자는 "몽골에서 '편의점 하면 CU'라고 할 정도로 인지도가 쌓였다"면서 "지난해 중순 시작한 배달 서비스는 올해 4월의 경우 매출이 도입 당시보다 60% 늘었다"고 말했다.

최근 GS리테일도 편의점 GS25를 몽골에 진출시키며 CU와의 경쟁에 돌입했다.

GS25는 지난 18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점포 3곳을 동시에 열었고 진출 약 열흘 만에 3개 점포를 추가 개점했다.

GS25는 오는 2025년까지 몽골 점포 500곳 개점을 목표로 적극적인 확장을 예고했고 도보 배달 '우리동네딜리버리'와 반값 택배 등 생활 서비스도 현지화할 계획이다.

GS25 관계자는 "현재 몽골 점포의 매출은 목표치의 250% 이상을 달성한 상태"라며 "몽골 재계 2위인 숀콜라이그룹의 자금력과 유통업 이해도를 기반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CU와 GS25는 각각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에서도 해외 편의점 사업을 펼치고 있다.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이 해외 시장에도 눈을 돌리는 것은 국내 편의점 사업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서울에서는 편의점이 100m마다 한 곳 있을 만큼 과밀 상태로, 근접 출점 등 경쟁이 심해지면서 가맹점의 경영 환경이 나빠졌다.

이처럼 편의점 업계가 해외진출을 가속화 하고 있는 추세지만, 현지에서 호감도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이에 따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한국시장에서 점유율경쟁을 했던 세븐일레븐과 페밀리마트, 미니스톱이 결국에는 국내 업계에 밀리면서 활개를 치지 못했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페밀리 마트가 한국시장에 출시했던 ‘삼각김밥’은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삼각김밥을 이용한 음식조리법’이 나올만큼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또한 세븐일레븐의 간편도시락의 경우, 사람들에게 간편한 한끼식사를 제공해, ‘편의점 한끼식사’ 문화를 정착시켰다. 이어 국내메이커 ‘바이더웨이’를 인수하면서 높은 국내 점유율을 기록해 화룡정점을 찍었다.

아울러 미니스톱 같은 경우, 97년에 최초로 ▲햄버거 ▲핫바 ▲치킨 ▲아이스 커피 같은 패스트푸드를 직접 가공판매 하여, 소비자들로 하여금 선풍적인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하지만 국내 대기업의 유통시장 진출선언 과 사업노하우의 발전 그리고 국민들의 반일 감정으로 일본의 편의점 기업들은 국내에서 자리를 점차 잃게 됐다.

GS25같은 경우 기존 일본편의점 시스템에 더불어,GS카드,GS포인트, GS칼텍스 등을 도입하면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GS25가 이런 실적을 낼수있었던 배경에는, GS포인트를 수많은 자회사와 연동시킬 수 있었던 GS의 인프라를 꼽을 수 있다.

GS25에서 제품을 구매하면, 일정비율에 맞는 포인트가 책정되고, 책정된 포인트는 수많은 제휴사와의 연동을 통해, 책을 구매하거나, 차에 기름을 넣을수 있어 수많은 사람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꾸릴수있었다.

그로인해, GS25는 2013년 8000여개가 넘는 매장을 오픈했고, 서서히 일본 회사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하락하게 됐다.

반일감정 때문에 힘들어진 사례로는 세븐일레븐 점주의 사례를 꼽을 수 있다.

서울 도봉구 창동에 세븐 일레븐 편의점 점주 K씨는 “사회 전반적으로 반일감정이 보도되고, 저희 매장의 매출이 3분의1로 줄었어요” 라며 “반일감정이 생기면 결국 피해보는건, 저희같은 자영업자에요.” 라고 하소연을 했다.

다른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일본기업이 초기에 한국에 없던 시스템을 도입해 성공했던 것처럼, 국내기업도 해외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는데에는 무리가 없을것”이라고 밝혔다.

이어“국내 기업보다 뛰어난 사업 노하우를 가졌던 일본기업들이 반일감정에 위축된 것을 보면, 우리기업도 해외에서 뛰어난 마케팅기술 뿐 아니라 현지에서 호감도를 얻는 것이 중요할 것” 이라고 했다.

(이미지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3@thepublic.kr 

더퍼블릭 / 최얼 chldjf123@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