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에 배당금 대폭 늘린 CJ…성난 주주 달래기·경영 승계 자금 확보 동시에?

실적 개선에 배당금 대폭 늘린 CJ…성난 주주 달래기·경영 승계 자금 확보 동시에?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2.02.1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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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CJ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린 계열사들의 배당금을 크게 늘리면서 CJ ENM의 물적분할로 성난 주주들을 달래는 동시에 오너3세들의 경영 승계 자금을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지주는 올해 보통주와 신형우선주에 2300원을 배당하면서 전년보다 배당액을 300원(15%) 늘렸다.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전년 대비 배당액을 1000원(25%) 늘린 5000원을, CJ ENM은 전년 대비 500원(31.25%) 오른 2100원을 배당했다.

지난 2020년 적자를 기록해 배당을 진행하지 못했던 CJ프레시웨이는 올해 주당 30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CJ그룹 계열사들은 지난해 실적 개선에 따른 주주 환원 정책으로 배당 규모를 늘렸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CJ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5조744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초로 15조원 매출을 올렸고, 1조17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CJ ENM은 3조552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4.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69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늘었다. CJ프레시웨이는 5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지난 2020년 영업손실 35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CJ계열사들은 배당금을 인상했고 CJ오너 일가가 수령하는 배당금도 증가했다.

지난해 255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던 이재현 회장은 올해 CJ지주에서 282억3382만원, CJ제일제당 3억5466만원, CJ ENM 8억3631만원, CJ프레시웨이 2100만원 등 총 294억4579만원의 배당을 받는다. 이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금액이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1담당은 CJ지주에서 44억원, CJ ENM에서 2억원 등 총 46억원을 받게 된다. 장녀인 이경후 CJ ENM 부사장은 CJ지주에서 32억원, CJ제일제당에서 1억원, CJ ENM에서 1억원 등 총 34억원을 수령한다.

다만 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선 지난 CJ ENM의 물적분할 계획 발표에 성난 주주들을 달래는 동시에 오너3세들의 지주사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 확보를 동시에 이뤄낸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이번 CJ그룹 지주사와 계열사들의 배당금을 늘린 배경에 오너3세 남매의 승계자금 확보도 있다는 해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CJ가 올해 배당금을 크게 늘리면서 CJ ENM의 물적분할 계획 발표에 불거진 주주들의 불만을 달랬다”면서 “오너3세들의 승계 자금 역시 확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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