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적금은 카드로 안 내는데 보험은 왜” 보험사들 신용카드납 제한한다

“은행적금은 카드로 안 내는데 보험은 왜” 보험사들 신용카드납 제한한다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8.0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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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신용카드로 보험료를 결제하는 비중이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이 카드사에 내는 수수료를 부담스러워하면서 카드납부를 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손해보험사의 신용카드납 지수는 16.5%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1.1%포인트가 감소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올해 신용카드납 4.3%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신용카드납 지수는 전체 보험료 수입 중 카드 결제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DB손해보험의 경우는 9월 1일부터 저축성 보험에 카드납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신용카드 수수료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함인데 DB손보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 비용 부담이 커 저축성 보험에 한해 신용카드 납부를 제한하기로 결정했다”며 “업계 전반적으로 생보사는 물론 손보사들 역시 저축성보험에 대해 카드 결제를 축소해 나가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소비자 편의 면에서 보험료의 신용카드 납부를 독려하고 있으나 보험사들의 입장은 반대인 것이다.

보험사들이 카드사에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는 최대 2%대 수준이다. 손보사는 장기보험의 비중이 적은 반면 생보사는 장기보험이 많고 금액이 크다 보니 상대적으로 보험사 입장의 카드 수수료 부담은 큰 편이다.

이에 일부 보험사들은 카드 수수료를 낮추기 위해 카드 결제를 막거나 자동이체는 안되고 직접 전화를 걸어서 결제하도록 하기도 한다.

현재 삼성생명, 메트라이프생명, ABL생명은 카드납 지수가 1%도 되지 않으며 교보생명이나 한화생명, 오렌지라이프, IBK연금생명, KDB생명, 푸르덴셜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 등 9개 보험사는 카드 결제 자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 적금은 신용카드로 납입하지 않는데 저축성 보험은 보험이라는 이유로 카드결제가 이뤄져왔다”면서 “신용카드 납부의 경우 고객 편의를 위한 서비스 개념에서 이뤄진 부분이 상당하지만 점차 카드 수수료 부담이 커지면서 이 같은 체제를 이어가는 것은 어렵다”고 입장을 전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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