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인간적으로 미안한 마음 갖고 있어”

윤석열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인간적으로 미안한 마음 갖고 있어”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1.12.2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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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8일,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서울시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하나된 국민 모두에게 듣겠습니다"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자신과 관련해 안팎으로 제기된 각종 의혹 및 정책 그리고 이슈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부인 관련 논란 ▲전두환 옹호 발언 관련 논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에 관한 입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토론제안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와의 관계 등이 핵심적으로 거론됐다.

김건희 사과 충분한가?…尹“판단은 국민의 몫”

윤 후보는 지난 28일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김건희 씨의 대국민 사과가 충분했다고 판단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과를 하는 입장에서 충분하다고 말하는 자체가 벌써 진정성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진정한 마음에서 한 것이라고 말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윤 후보가 여권을 중심으로 ‘국민이 아닌 남편에 대한 사과’,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 사과쇼’ 등의 비판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기보다는 비판적인 여론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후보가 김 씨의 대국민 사과 전후로 이 사안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후보는 지난 19일만 하더라도 김 씨의 뉴욕대 허위 이력 의혹에 대해 “민주당 주장이 사실과 다른 가짜도 많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전날 공개된 새시대준비위 유튜브 영상에서는 “판단은 온전히 국민의 몫”이라고 한발 물러난 바 있다.

윤 후보는 김씨의 논문 표절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사실관계 파악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윤 후보는 “(논문표절 검증에 대해선)얼마든지 하는 것에 대해서 제가 반대할 이유는 없다”며 “자세한 이야기는 알지 못하지만 과거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 케이스하고 다르지 않고 인사청문회 때 그 당시 기준에 의해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尹,“‘윤핵관’ 없다… 사면된 朴 전 대통령 환영한다”

윤 후보는 선대위 분열의 원인이 된 ‘윤핵관’(윤석열 후보측 핵심 관계자)관련 논란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제 입장에서 말하면 윤핵관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운동은 비선을 가지고는 못한다”며 “그런 것은 우리 정부 수립 이래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특별 사면 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공직자로서 제 직분에 의한 일이었다고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정서적으로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회복이 우선인 상황에서 제가 찾아가는 것이 건강회복에 과연 바람직하겠는가”라며 “박 전 대통령의 조속한 건강회복을 바랄 뿐”이라고 답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선 “전직 대통령이 장기간 수감되는 모습이 국제적으로나 우리 국민의 미래를 위해서나 그게 과연 바람직하냐에 대해선 많은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사면)에 대해선 현재의 여론조사 만을 갖고 판단할 것이 아니다”며 “헌법이 대통령에게 사면권을 부여한 것은 대통령에게 국가발전과 국민통합에 대한 판단 권한을 준 것으로, 그런 각도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두환 옹호’ 관련 입장

최근 발생한 ‘실언논란’ 관련 질문에는 “제 잘못” 이라며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윤 후보는 “관점과 철학에 입각해 말씀드렸는데, 정치 세계는 공직 세계나 학문 세계와 달라 상대에게 빌미를 주면 늘 왜곡되고 공격당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제가 좀 대처를 못 하지 않았나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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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두환 옹호’ 발언과 관련해선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상대 당의 이재명 후보도 어떻게 보면 저보다 심한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저는 그분(전두환)을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포괄해 평가한 것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이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민주당 후보가 그 이야기를 했으면 괜찮았을 텐데 국민의힘 후보가 그 이야기를 하니 호남인들의 트라우마를 건드리지 않았나 해서 제가 깊이 사과를 드리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尹 ‘청년주택 정책 발표’… 공개토론 요청엔 “대장동 먼저”

이재명 후보의 토론 제안에 대해선 “중범죄 혐의가 확정적이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후보가 물타기하려는 정치공세적 토론 제의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야당 후보로서 취하기 어려운 태도”라고 거부했다.

이어 “과거에도 몇 차례 토론을 했던 거 같고 거기에는 국민들이 판단하는데 참고가 돼야하니 그런 토론에는 당연히 응해야한다”면서도 “그런데 (대장동과 연루된) 민주당 후보가 야당후보와 국가의 비전을 놓고 수도 없이 토론할 입장이 돼 있느냐”고 반문했다.

청년 주택 정책에 대해선 “청년은 앞으로 미래에 수익과 돈을 벌 기간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비율) LTV를 좀 높여도, 부동산 대출채권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거의 좀 적다”고 밝혔다. .

이어 “50만호의 연간 한 10만호는 역세권 첫 집 주택 4만호와 청년주택 6만호를 5년간 공급할 생각이다. 원가로 해서 한국토지주택공사 (LH)공급보다 훨씬 싸게, 그야말로 들어가는 비용과 금융비용까지만 딱 포함한 것이라서 '로또주택'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의 가격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尹, 이준석 논란 관련 입장 “李, 잘 할 분이라 믿는다”

선대위 모든 직책에서 자진사퇴한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설에 대해서는 “이 대표는 제가 경험한 바로는 참 대단한 능력을 가진 분이기 때문에 자기 역할을 잘할 것으로 믿는다”며 “(이번 대선 결과가) 향후 본인 정치 입지, 성취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이 대표가 정확하게 판단해서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전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제3자적 논평가, 평론가가 되면 곤란하다’고 말한 것이 이 대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엔 “어느 특정인을 거명한 것이 아니다”라며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내부적으로 비공개로 해야 할, 그렇게 하면서 서로 쓴소리하고 건의할 얘기와 공개적으로 할 얘기를 명확하게 가려줬으면 하는 제 바람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더퍼블릭 / 최얼 chldjf12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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