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 줄면서 지점도 통폐합...생보사 ‘대형·복합지점’ 체제로 간다

설계사 줄면서 지점도 통폐합...생보사 ‘대형·복합지점’ 체제로 간다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5.28 15:4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ABL생명 전경(사진=ABL생명 공식홈페이지 발췌)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최근 5년 사이 생명보험사들의 영업점포가 900개 이상 사라지는 등 생보사들의 지점 통폐합이 이어지고 있다. 2016년 전국에 3687개에 달하던 생보사 지점은 올해 1월 2766개로 줄면서 4곳 중 1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기존의 2~3개 지점을 하나의 대형 센터로 만드는 곳이 있는가 하면 계열사인 증권이나 은행과 연합한 복합 점포를 늘리는 곳도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영업점포는 2016년 790개에서 올해 717개로 9.3% 줄었다. 생보사 중 가장 감소폭이 큰 곳은 ABL생명으로 2016년 206개 지점에서 올해는 62개만 남아 약 70%가 줄었다.

이처럼 생보사 영업점포 수가 줄어드는 데는 전속 설계사의 감소에 따른 구조조정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다.

실제로 생명보험 설계사는 지난 2016년 1월 11만7618명에서 올해 초 9만4327명으로 5년 사이 2만3291명이 줄었다. 점포당 연간 운영비는 인건비를 포함해 약 2~3억원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지방에는 활동 설계사가 10명도 안되는 지점이 꽤 있다. 이런 점포를 대상으로 운영 효율화와 고정비용 절약 차원에서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의 경우 가까운 곳에 있던 두 지점을 하나로 합쳐 ‘플러스지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영업 효율을 높이고 사업비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생명보험 설계사들이 손해보험사 판매조직이나 법인대리점(GA)로 많이 이동했다”면서 “업황이 좋지 않으면 점포를 유지하는 것조차 힘들어 효율성 강화를 위한 점포 통폐합은 필연적”이라고 전했다.

보험업계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대면 영업이 위축되고 저금리와 시장의 포화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앞으로도 생보사들은 영업점포를 줄이는 대신 점포당 활동 설계사 수를 늘리는 전략을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