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을 ‘빈 자리’에 누가 오나...민주당-정의당 단일화 vs 이재명 차출?

계양을 ‘빈 자리’에 누가 오나...민주당-정의당 단일화 vs 이재명 차출?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5.0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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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이재명 상임고문, 정의당 이정미 후보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인천 계양을 지역구 의원이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사직하면서 빈자리에 누가 나설 것인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공천하고 정의당과 단일화해야 한다는 의견과 이재명 상임고문을 공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1일 민주당에 따르면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면서 계양을 보궐선거는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예정이다.

이에 민주당 인천시당은 이 빈자리를 놓고 내부 격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을 무공천하고 인천시장 선거 단일화와 연계해야 한다는 의견의 ‘친문’(친 문재인 대통령) 측과 이 고문을 공천하는 방향으로 하자는 의견이 맞선 것.

인천 계양을은 지난 2000년 선거구가 처음 생긴 이후 16대부터 2022년 21대 총선까지 7번의 선거 중 민주당이 6번 승리했다. 최원식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가 초선에 당선되고 송영길 전 대표가 5선 당선됐다.

현재 인천시장에는 민주당 박남춘 시장과 국민의힘 유정복 전 시장, 정의당 이정미 전 대표가 후보로 출마했다. 민주당과 정의당 단일화를 위해서 한 민주당 관계자는 “박 시장과 이 후보가 단일화를 한 뒤 이 후보를 인천 계양을 민주·정의당 단일후보로 내자는 의견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시된 건 맞다”고 인정했으나 이 후보의 지지율이 낮지 않아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이에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이 고문의 조기 등판을 막고자 홍영표 등 친문 의원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 차원에서는 일단 공천을 하겠다는 계획인데, 8월 전당대회에 이 고문이 출마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6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 당권 가도에 더 탄력이 붙을 것이란 판단으로 보인다. 다만 친문 진영은 이를 견제하기 위해 무공천 의견을 내세운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다만 이 고문이 민주당의 세가 센 지역에서 출마하는 것은 명분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선을 위한 너무 ‘쉬운 길’을 택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미로 보인다.

이 가운데 정의당 관계자는 “아직 민주당으로부터 어떤 제안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혔고, 이정미 후보는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장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며 “민주당, 국민의힘과 끝까지 대결하겠다”고 밝힌 상황으로 계양을 출마설을 일축하기도 했다.

인천의 민주당 한 관계자는 “중앙당이나 후보들 개인의 선택이 크게 반영될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이 크다. 지역 주민들의 정서를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고 전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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