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완성차 3사, 반도체 부족에 노조 파업 ‘겹악재’…1분기 역대급 생산량 감소

외국계 완성차 3사, 반도체 부족에 노조 파업 ‘겹악재’…1분기 역대급 생산량 감소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4.2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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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외국계 완성차 3사(쌍용차·르노삼성차·한국GM)가 경영난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과 노조 파업까지 이어지면서 겹악재를 겪는 모양새다.

2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외국계 완성차 3사의 올해 1분기 자동차 생산량은 12만5964대로 작년동기(14만290대) 대비 10.2% 감소했다.

이는 매년 1분기 기준, 12만210대를 생산한 2004년 이후 17년만에 최저생산량을 기록한 것이다.

올해 1분기 내수 판매량은 작년동기 대비 23.8% 감소한 4만3109대로, 지난 외환위기(IMF)이후 가장 적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10년 만에 다시 기업회생절차를 밟게 된 쌍용차는 협력업체의 납품 거부로 공장 가동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면서 1분기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8.8%나 감소했다.

이달에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과 부품 납품 거부로 지난 8일부터 2주 연속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31일까지 HAAH오토모티브로부터 투자의향서(LOI) 조차 받지 못하면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쌍용차는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통해 신규 투자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향후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이와 관련 쌍용차는 임원 수를 현재 26명에서 16명으로 38% 감축하고, 전체 조직의 23%를 축소해 통폐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노조 측은 일방적인 구조조정 반대에 나서면서 노사 갈등도 우려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내수 판매량과 수출이 급감하면서 생산라인 근무를 주간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한 상태다. 이에 1분기 생산량은 작년동기 대비 32.5% 감소했다.

앞서 르노삼성차는 유럽으로 수출한 XM3가 현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물량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직영사업소 축소 계획 철회와 순환 휴업자 복직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노조의 반발에 부딪혔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달부터 확대 간부 40여명이 참여하는 지명파업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 23일에는 8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한국GM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감산에 돌입한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생산이 급감했던 작년 1분기 기저 효과로 올해 1분기 생산은 4.1% 증가했다.

하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으로 말리부와 트랙스 등을 생산하는 부평2공장을 50%만 가동하면서 작년보다도 25% 감소했다. 내달 1일부터는 창원공장도 절반만 가동한다.

특히 해외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까지 휴업과 감산에 들어가면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처럼 외국계 완성차 3사는 1분기에 이어 2분기 또한 실적 부진의 늪을 헤어나오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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