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후 첫 5%대 소비자물가 상승률...한국은행, 빅스텝 단행하나?

금융위기 후 첫 5%대 소비자물가 상승률...한국은행, 빅스텝 단행하나?

  • 기자명 신한나
  • 입력 2022.06.0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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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대를 기록한 가운데 오는 7월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3일 서울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를 상회한 데 이어 6월과 7월에도 5%대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은 국제 유가와 식량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최근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수요측 압력이 더 커지면서 물가 상승 확산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총재는 “물가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디고 있는 상황이므로 중장기 물가안정 기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은은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수입 부분 금지, 중국 내 봉쇄조치 완화, 주요 산유국의 증산 규모 확대 등이 국제 유가 불안 요소라고 전했다.

특히 곡물 등 세계 식량가격도 전쟁 여파와 주요 생산국의 수출제한 등으로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높은 물가를 통제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금리를 급격히 끌어올리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의 가능성도 보인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은은 높게 치솟은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4월과 5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지난 2008년 8월 5.6%를 기록한데 이어 1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당초 한은이 물가 안정 목표치로 삼고 있는 2%에 비했을 때 세배 가까운 수준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치솟는 물가상승세를 잡기 위해 ‘베이비스텝(0.25%p의 금리 인상)’이 아닌 ‘빅스텝(0.50%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6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서 “물가나 성장 등 경제지표가 매우 불확실한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원론적인 차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빅스텝’의 가능성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높은 물가를 통제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은 스테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hannaunc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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